[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킹달러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과 미국증시 대비 맥 못추는 반등세에 회의론이 짙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될 수 있다며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될 수 있으며 19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는 국내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졌으며 다음달까지 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전날 코스피는 개장 전 뉴욕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1% 넘게 상승 출발했으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0.08% 상승하며 그치며 장을 마쳤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 등의 긍정적 소식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영국 영란은행(BOE)의 자산매입 계획이 물가 압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의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외환시장의 커진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시장이지만 대내외 악재를 감안시 당분간 증시의 방향은 상방보다는 하방으로의 압력이 더 커보인다”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에 급격하게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걱정없이 돈을 쓸 수 있는 세상이 아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는 코로나19 팬더믹 발 유동성 랠리 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이지만 레버리지성 자금인 신용융자는 여전히 높은 레벨”이라며 “일반적으로 출회 대기 매물로 간주되는 신용융자는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이며 증시가 급락할 경우 추가적으로 반대매매를 발생시켜 하락폭을 키우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가 2000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분기부터 실적 하락이 예상되며 내년 실적 전망이 조정될 경우, 코스피도 함께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주식시장은 아직 역실적 장세 국면으로 주가의 반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재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현재 주가는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 중”이라며 “기업이익이 5~10% 감소한다는 가정하에서는 코스피는 1920~2020포인트 정도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