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감세안에 금융시장 혼란…”경제 성장에 도움 안돼”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영국의 리즈 트러스 내각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감세안에 직격탄을 날렸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트러스 내각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AP/뉴시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 지원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2.09.06. |
그는 “세금을 인하하고 동시에 지출을 늘리는 정책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며,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23일 리즈 트러스 내각이 50년 만에 대규모 감세 조치를 발표한 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에 혼란이 발생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영국과) 다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 역할을 하도록 내버려두고, 적자 지출을 경계하고 있다”며 “투자자들과 기업인들은 세계 지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그러나 영국 새 내각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경제 부처 장관들에게 영국의 대규모 감세안으로 촉발된 세계 금융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긴밀히 소통할 것을 지시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트러스 내각의 대규모 감세안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최근 이례적으로 성명을 통해 트러스 내각에게 대규모 감세안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IMF는 성명에서 “(영국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고소득자들에게 불균형적으로 혜택을 줄 세금 감면이 불평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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