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원 278명 무더기 제재…군산복합 관계자 14명도
국무부, 러시아·벨라루스 군 당국자 등 910명 비자 제한
상무부, 러시아·크름반도 소재 57개 단체 제재
바이든 “실수 말라…러시아 조치에는 정당성 없어”
젤렌스키 “나토 신속 가입 신청서 서명”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강제 병합을 선포한 러시아에 전방위 제재를 가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우크라이나 영토 내 주민투표 실시와 관련해 러시아 입법부 인사 278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하원에 해당하는 두마 소속 109명과 상원 격인 연방평의회 소속 169명이다.
재무부는 또 고위 러시아 당국자 가족 구성원, 러시아 금융 인프라 관련자와 러시아 군산복합체 관련자 14명도 제재했다. 러시아 중앙은행(CBR) 총재와 부총재 등을 비롯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배우자 및 가족 등도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국무부도 조치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장관이 직접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 관계자, 우크라이나 자주권과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는 대리 세력 등 910명을 상대로 비자 제한 조치를 취한다”라고 밝힌 것이다. 우크라이나 포로 고문 관련 인사도 제재됐다.
미국 상무부도 같은 날 러시아 안팎 57개 단체를 미국 수출통제 위반 단체 목록에 등재, 총 제재 대상을 392곳으로 늘렸다. 미국 주요 부처인 국무·재무·상무부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영토 강제 병합 선포 이후 일제히 전방위적 제재에 나선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사기를 치듯 우크라이나 일부를 병합하려는 푸틴의 시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인 재무부와 우리 동맹은 전쟁과 엉터리 주민투표에 연루된 러시아 안팎의 개인·기업에 망설임 없이 신속·가혹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현상을 변경하려는 러시아의 불법 시도를 정치적 또는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모든 개인과 단체, 국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실수하지 말라. 이들 (병합) 조치에는 정당성이 없다”라며 “러시아의 조치를 규탄하고 그 책임을 물으려 국제사회를 규합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불법 병합 시도를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편에 서기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도 이날 러시아의 ‘불법’ 합병 조치로 러시아의 영국 주요 상업·거래 서비스 접근 제한, 제조업 생산에 중요한 약 700개 품목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지난 2월 침공 개시 이후 점령한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 강제 병합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5분의 1에 달하는 지역으로, 1945년 이후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영토 병합으로 평가된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신속 가입’ 신청을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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