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74.6억달러…9월 중 최고
반년째 무역적자…25년만에 처음
반도체 수출 감소…대중 수출도↓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수출이 2년 가까이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에너지 수입액 상승에 악화하며 6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액이 57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2022년 9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9월(559억 달러) 기록한 최고 실적을 웃돌며 역대 9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우리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해 월별 증가율은 ▲1월 15.2% ▲2월 20.6% ▲3월 18.2% ▲4월 12.3% ▲5월 21.3% ▲6월 5.4% ▲7월 9.4% ▲8월 6.6%로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주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수입은 18.6% 늘어난 61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며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6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지난해 9월(99억1000만 달러)에 비해 81.2% 증가한 179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6개월째 무역적자는 지난 1995년 1월~ 1997년 5월 이후 25년여간 없었다. 산업부는 “최근의 무역수지 악화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주요국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일본·이탈리아 등도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5개 품목 수출이 늘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 수출액은 역대 월간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전통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5.7% 감소하며 2개월째 역성장을 기록했다. 유화·무선통신·철강 등 품목 수출도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지역 중 5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7.6%)과 미국(16%) 등 시장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대(對) 중국 수출은 6.5% 감소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0.7% 줄었다.
산업부는 “중국으로의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감소했고, 에너지 수급 차질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 중인 EU 수출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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