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원달러 환율 1300원 돌파
2분기 외환 순거래액 154억900만 달러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자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올해 2분기에만 150억 달러 이상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2년 2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실시한 외환 순거래액(총매수액-총매도액)은 -154억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환시장에 154억9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는 뜻이다. 외환당국이 2019년 외환시장 개입액을 공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통상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급등이나 급락 등 시장 안정을 위협할 정도로 일정 방향으로 쏠리면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사용해 달러를 사거나 팔아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한다. 총매수액과 총매도액 등 세부 내역은 공개되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조기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미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2분기 1300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212.1원에서 6월 말 1298.4원으로 올랐다.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외환당국이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은 4월 85억1000만 달러 줄어 드는 등 5월(-15억9000만 달러), 6월(-94억3000만 달러) 등 2분기 동안에만 195억300만 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외환시장이 요동치자 68억8500만 달러를 순매도 해 환율을 방어한 바 있다. 또 올해 1분기에는 83억1000만 달러 순매도 했다.
한은은 지난 2018년 5월 정부와 합의를 통해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라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내역은 3개월 뒤인 12월 말에 공개된다. 3분기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속도가 더 가팔라 매도 개입액이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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