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74.6억달러…9월 중 역대 최고
에너지 수입액 급증에 무역적자 지속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두달 연속 감소
中 수출액 4개월째↓…EU 수출도 줄어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수출이 2년 가까이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에너지 수입액 상승에 악화하며 6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일등 공신인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은 2개월째 줄고, 대(對) 중국 수출 감소세도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현 수준의 에너지 가격이 지속되면 무역수지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월 수출 2.8% 증가…무역수지는 37.7억 달러 적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액이 57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2022년 9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9월(559억 달러) 기록한 최고 실적을 웃돌며 역대 9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우리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해 월별 증가율은 ▲1월 15.2% ▲2월 20.6% ▲3월 18.2% ▲4월 12.3% ▲5월 21.3% ▲6월 5.4% ▲7월 9.4% ▲8월 6.6%로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주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수입은 18.6% 늘어난 61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며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6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지난해 9월(99억1000만 달러)에 비해 81.2% 증가한 179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6개월째 무역적자는 지난 1995년 1월~ 1997년 5월 이후 25년여간 없었다.
산업부는 “최근의 무역수지 악화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주요국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일본·이탈리아 등도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고일자 2021. 0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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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제공=삼성전자)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
◆반도체 수출 증가율 2개월째 마이너스…석유제품 수출은 53% 껑충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5개 품목 수출이 늘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 수출액은 역대 월간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전통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2개월째 역성장을 기록했다. 유화·무선통신·철강 등 품목 수출도 쪼그라들었다.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역기저효과에 더해, 국내 브랜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여 34.7% 증가한 47억94000만 달러였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52.7% 급증한 54억6100만 달러였다. 고유가 상황 속 동절기 난방 연료 공급 차질에 따른 대체 수요(경유)와 견조한 여행 수요(항공유)에 힘입어 19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하고, 역대 9월 중 1위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20억1400만 달러·8.7%)은 주요 시장 내 완성차 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선박(11억9800만 달러·15.5%), 이차전지(9억4300만 달러·30.4%)도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114억8900만 달러였다. 구매력 저하에 따른 소비자용 IT제품 수요 둔화, D램 가격 하락세, 낸드 공급과잉 등 영향으로 1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었지만, 전년 대비 감소세였다.
컴퓨터 수출액은 고(高) 인플레이션 등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해 소비자용 SSD 수출이 둔화하며 27.3% 감소한 10억8000만 달러였다. 석유화학 수출도 시항 악화 등으로 1.7% 줄어든 46억7000만 달러였다.
철강(26억9000만 달러·-21.1%) 수출액은 태풍 수해 영향, 주요국 내 수출 단가 약세 지속 등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디스플레이(17억4100만 달러·-19.9%) 수출액은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축소와 가격 경쟁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감소했다.
이외에 무선통신기기(16억8500만 달러·-7%), 컴퓨터(14억1500만 달러·-23.6%), 바이오헬스(13억2800만 달러·-4.5%), 섬유(9억4300만 달러·-5.3%), 가전(6억6500만 달러·-8.2%) 등 품목 수출액도 감소세였다.
출고일자 2021.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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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윤청 기자 =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01.01. radiohead@newsis.com |
◆대중 수출 4개월 연속 감소…’경기 침체’ EU 수출도 역성장
지역별로 보면 9대 지역 중 5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반도체·이차전지 등 품목이 선전하며 16% 늘어난 92억7000만 달러로 역대 월간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도 7.6% 늘며 11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했다. 석유제품·자동차·차부품 등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인도(16억2000만 달러), 중동(14억 달러)으로의 수출액도 각각 8.5%, 9.1% 증가했다. 일본 수출도 26억 달러로 2.5% 늘었다.
반면 최대 교역국인 대(對) 중국 수출은 6.5% 줄어든 133억7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로 소비 수요 둔화가 관측되는 가운데 반도체, 철강 등 품목 감소 영향으로 2분기 경기 둔화세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다만 대중 무역수지는 6억8000만 달러로 5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유럽연합(EU) 시장으로의 수출도 0.7% 감소한 54억2000만 달러로 6개월 만에 역성장했다. 유럽 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자동차, 석유화학 등 품목 수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중남미 지역 수출은 0.2% 감소한 20억3000만 달러였다. CIS 지역 수출액도 9억7000만 달러로 29.9% 급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여전히 큰 규모의 에너지 수입이 이어지며 9월에도 무역적자가 발생해, 현 수준의 에너지 가격이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민관합동으로 수출 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출고일자 2022. 0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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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테르펠트(독일)=AP/뉴시스]지난 7월14일 독일 중부 아이테르펠트의 레크로드 가스 저장 시설의 모습. 2022.9.20 |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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