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연고점 향해 상승세…’코로나 급락장’ 재현?
#시장 투자심리 냉각되면 ‘패닉셀’…반대매매도 증가세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증시 공포지수가 다시 치솟는 추세다.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급락 국면과 같은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4%(1.23포인트) 상승한 27.19포인트에 마감했다. 지난 3월8일 기록한 연고점(29.30포인트)에 가까워진 상태다.
변동성지수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다.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변동성지수는 이달 들어 57.07% 상승했다. 지난 6월 급락 기간에 기록한 최고치인 27.68포인트에 근접한 상황이다.
지수는 상승과 하락이 빠르게 전개돼 이전 고점인 2020년 3월19일(71.75포인트)까지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
공포지수가 상승하게 되면 시장 심리가 얼어붙게 돼 다시 급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는 수준까지 가게 되면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도 대거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투매에 나서진 않고 있지 않지만 더 지수가 밀리게 되면 신용융자 등을 통해 주식을 사들인 개인들의 ‘패닉셀’이 나올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0.1%로 지난 2009년 7월14일(21.8%) 이후 13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 4월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보유주식의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경우 보유주식 전부가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매도금액이 신용융자잔액에도 못 미칠 경우 ‘깡통 계좌’가 돼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패닉셀이 나오게 되면 지수가 더 하방 압력을 받는 상황에 내몰린다.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반대매매까지 이어지면 매도자만 있고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 돼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하는 것이다.
반대매매는 개장과 동시에 이뤄지고 반드시 매도 주문이 체결돼야 해 전날 종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주문이 산정된다. 시장의 하방을 키우는 요소 중 하나에 해당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 약화를 뛰어넘는 강도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상승에 따라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가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수급 우려 중심인 상황이라 코스피 저점을 논하기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달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강도 약화 기대감을 갖기 일러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의미 있는 벨류에이션 레벨은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로, 2050선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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