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빗썸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을 국정감사 증언대에 세우지 않으려는 전방위적인 활동이 국회 주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빗썸은 이정훈 전 의장이 신병 문제와 재판 출석 때문에 6일로 예정된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불출석 사유서까지 제출했다. 정무위가 이 전 의장의 사유를 받아줄 것인지 불분명하다.
우선 재판에는 참석하면서 국감에는 나오지 않겠다는 변명이 궁색하다. 빗썸 측은 사유서에서 “이정훈 전 의장이 2020년 이전부터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각종 수사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읍소했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은 공식 직함 없이 빗썸 경영을 하며 가지고 있던 ‘고문’ 타이틀을 버리고 2020년 이사회 의장으로 빗썸 경영 전면에 나섰다. “외부인을 만나기도 힘들다”는 이 전 의장의 병세와 배치되는 행보다.
더구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년 넘게 열리고 있는 형사 재판에는 이 전 의장이 꼬박꼬박 출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빗썸 측은 4일 열리는 재판에도 이 전 의장이 출석하고, 이런 이유 때문에 6일 국감에 나오기 어렵다고도 설명했다.
빗썸 측은 이 전 의장이 아로와나 코인 조작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변명도 했다. “이 전 의장이 아로와나의 신청 및 상장에 이르는 해당 업무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는 것.
아로와나 코인 상장 당시인 2021년 4월 빗썸은 허백영 대표가 맡고 있었다. 한글과컴퓨터의 상장 브로커 박진홍과 연락한 한성희 상무는 당시 COO였다. 박진홍은 한 상무를 통해 연결된 빗썸 코인 상장 책임자 전준성 실장과 상장 날짜 등을 협의했다.
이정훈 전 의장이 허 대표 등으로부터 아로와나 코인에 대해 보고조차 받지 않은 것인지, 국감에서 밝히면 될 일이다. 코인 특혜 상장에 대한 내부 고발이 있었고, COO, 실장, 심지어 허 대표까지 핵심 임직원 이름이 나오고, 상장에 관여한 정황이 있는데도 문제가 된 것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합리적인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빗썸 고위 임직원 중 아로와나 코인 문제가 불거진 이후 단 한 명도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없다. 허 대표는 신임 이재원 빗썸 대표가 선임되면서 지난 5월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실장은 지금도 코인 상장 총책임자다. 한 상무만 퇴사해 스타트업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국회 정무위가 이정훈 전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후 정무위를 포함해 국회 주변에 대한 빗썸 대관 업무 관계자들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에는 빗썸 이재원 대표가 직접 국회를 찾기도 했다.(아래 사진) 정무위가 이정훈 전 의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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