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26.5원)보다 16.4원 하락한 1410.1원에 마감한 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209.38)보다 5.84포인트(0.26%) 오른 2215.22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6.79)보다 11.45포인트(1.64%) 내린 685.34에 마감했다. 2022.10.0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6원 가량 하락하면서 1410원대에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6.5원) 보다 16.4원 내린 141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9.5원 내린 1417.0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1420원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3일(1409.3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110선으로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42% 내린 110.067에 거래됐다. 지난달 27일 114.047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 오른 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대규모 감세안 철회 여파가 이어지며 강세를 보였다. 같은 날 파운드화 가치는 전 거래일 보다 1.03% 오른 파운드당 1.1454 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가 한때 역대 최저치인 파운드당 1.0384 달러로 폭락한 바 있다.
간 밤 발표된 미 구인건수는 큰 폭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미 구인건수가 1005만3000건으로 전월(1117만건) 보다 111만7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077만5000건)을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 감소다. 구인 건수 감소는 임금상승 압력을 줄여 인플레이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조절 기대 등 피봇(입장선회)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도 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35%에서 2.6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0.5%포인트 인상을 점쳤던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금리가 단기간 상당히 빠르게 올랐다”며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 전망 등을 고려해 이번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은 이어지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필요한 수단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사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낮추는 일이 끝날 때까지 금리를 더 인상하고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도 연준 컨퍼런스에서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물가 안정성 회복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큰 폭 상승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5.43포인트(2.80%) 오른 3만316.3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50포인트(3.06%) 뛴 3790.93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0.97포인트(3.34%) 상승한 1만1176.41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이틀 새 5.7%나 뛰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7% 상승한 3.627%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보다 0.20% 상승한 4.094%에 거래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유로화, 위안화 등 달러 이외의 통화 강세와 위험선호 회복, 연준 속도조절 기대 등에 큰 폭 하락했다”며 “호주중앙은행의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이었던 금리결정과 고용지표 둔화를 계기로 시장은 경제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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