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5일 내달 산유량을 일일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마켓워치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빈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11월부터 역내 원유 생산량을 이같이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OPEC+는 전 세계적인 금융긴축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한다는 관측 속에서 산유국 재정압박을 초래하는 원유가 하락에 제동을 걸기 위해 감산에 나섰다.
이번 감산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래 가장 크다. 미국 등은 그간 OPEC+에 대폭적인 감산을 자제하도록 압박했다.
OPEC+는 2020년 5월 당시 세계 수요의 10%에 상당하는 일일 970만 배럴을 협조 감산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원유 생산을 늘렸지만 구미지역 경기둔화 등으로 수요가 축소됨에 따라 전번 9월 각료회의에선 10월에 일일 10만 배럴 감산하기로 했다.
OPEC+의 대규모 감산으로 서부 텍사스 기준유(WTI) 선물은 일시 배럴당 87달러대로 뛰어올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에는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급등해 1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가는 중국의 봉쇄 등 여파로 9월에는 배럴당 80달러까지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극단적인 가격 변동을 견제하고자 8월부터 감산을 시사했다. 러시아와 더불어 생산량을 조정할 자세를 견지함에 따라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경계하는 미국과 유럽 등 소비국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북해산 기준 브렌트유가 향후 3개월 간 100달러를 넘어서고 6개월 간 평균 10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WTI는 배럴당 95달러까지 상승한 뒤 6개월 내에 평균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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