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한글과컴퓨터 그룹 편에서 아로와나 코인의 빗썸 상장을 주도한 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거짓 증언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블록미디어가 7일 단독 입수한 박진홍과 한컴 내부 직원 사이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에 따르면 박진홍이 마켓 메이커(Market Maker : MM 시세 조작 세력)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세부 계약 조건을 조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홍은 전날 국회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MM 계약서는 코인 투자자의 요구로 작성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박진홍이 MM 팀 2 곳을 소개했고, 자금 사용에 따른 이자 등 세세한 계약 조건도 조율했다. 계약 체결을 꺼리는 듯한 투자자(골드유그룹)에게 “다른 MM을 찾으라”는 식의 언급까지 했다. 계약을 적극 종용한 것.
다음은 박진홍과 한컴 내부 직원의 주요 발언 내용이다.
“LP 2개 중 하나로 진행 중이다.”(LP는 Liquidity Provider의 약자로 유동성 공급자, MM을 뜻함)
“박진홍이 LP 소개해 오면 박진홍이 유리해지는 거다.”
“(조건이 안맞으면) 다른 LP를 찾아요. 그 정도 자금을 가진 얘들은 현재 국내에 없어요.”
블록미디어는 박 전 대표에게 MM 계약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이 사실인지 문의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
박진홍은 국감에서 한컴 아로와나 코인 상장 신청 날짜도 거짓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 박진홍은 2020년 12월에 빗썸에 상장 신청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2020년 12월에는 빗썸에 상장 절차에 대해 문의 메일을 보낸 것이고, 코인 이름을 아로와나로 확정한 후 정식 상장 신청서를 접수한 것은 2021년 3월 8일이다.
이같은 기록은 검찰 서류에도 나온다. 검찰에 제출된 이메일 증거에 따르면 빗썸에 보낸 아로와나 코인 상장 신청 메일은 2021년 3월 8일 발송됐다.
마지막으로 박진홍은 한컴 아로와나 재단이 코인을 팔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 또한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로와나 재단 소유 지갑의 코인 이동을 이더스캔으로 확인해보면 적어도 2500만 개 이상의 코인이 이동한 흔적이 나온다. 아로와나 코인은 모두 5억 개가 발행됐으며, 1% 이상 코인을 보유한 지갑은 10 개다.(아래 표) 이중 1번, 2번, 3번, 9번 지갑에서 한 번에 수 십만 개에서 수 백만 개 씩 코인 이동이 있었다.
특히 2021년 12월 17일 단 하루에 재단 보유 지갑(0xdb732)에서 10 개의 지갑으로 지갑 당 3회 씩 총 30회에 걸쳐 100만 여개의 코인이 이동했다. 10 개 지갑에서 다른 4 개 지갑으로 32만 여 개의 코인이 옮겨진다. 마지막으로 이 4개 지갑에서 빗썸 거래소 지갑으로 추정되는 지갑으로 코인이 이동한다.
한컴 아로와나 코인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비자금 조성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박진홍이 한컴 비자금 조성에도 관련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같은 대규모 코인 이동이 불법자금으로 의심된다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감사 대상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감에서 민병덕 의원이 제시한 박진홍의 음성 녹음, MM 계약서 등 자료를 검토해 불법자금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아로와나 재단 지갑에서 코인이 대량으로 이동한 흔적은 블록체인 상에 각인 돼 있다. 조작이나 수정이 불가능하다.
박진홍이 국감장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면 관련 법에 따라 처벌 받게 된다. 박진홍 증언의 진위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라도 FIU의 감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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