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9월 고용 성장세가 예상 보다 큰 폭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7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증시가 큰 폭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들도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 전 보다 약간 후퇴했다.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증시와 암호화폐시장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뉴욕 시간 오전 10시 38분 S&P500지수는 약 2%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약 1.5%, 나스닥지수는 거의 2.8% 떨어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들도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 전과 비교해 약간 후퇴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6만3000건 증가했다. 이는 8월의 31만5000건 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며 다우존스 전망치 27만5000건을 하회한다. 그러나 실업률은 8월 3.7%에서 9월 3.5%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전망치는 3.7%였다.
일부에선 보고서 내용이 예상 보다 부진할 경우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고용 성장세 둔화가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명분을 제공, 증시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많은 분석가들은 9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증시가 하락한 반면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상승한 것에 대해 미국의 노동시장은 아직 연준의 정책 변화를 초래할 정도로 약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CNBC는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실업률이 3.5%로 하락한 것은 노동시장 상황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헌터는 9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이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아직 연준에 금리 인상 코스를 변화시킬 정도의 확신을 안겨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그는”비농업부문 일자리 26만3000개 증가는 노동시장 상황이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업률이 3.5%로 다시 하락한 것을 가리키며 “이번 보고서가 노동시장이 ‘불균형’하다는 연준의 견해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자드 자산운용의 매니징 디렉터 로날드 템플은 “고용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뜨겁다”면서 “연착륙을 향한 길은 점점 더 도전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통화전략 헤드 윈 틴은 “결론을 말하면 11월 75bp 금리 인상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나는 12월 75bp 인상도 실제 가능성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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