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10월 ‘빅스텝’ 기정사실화
#10월 이어 11월 연속 빅스텝 전망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번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 인상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면서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한은도 선택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상승하면서 8월에 이어 한국 기준금리(2.50%)를 재역전했다.
당분간 0.25%p 수준의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던 이창용 한은 총재도 미국의 강경한 금리인상 기조 속에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 직후 ‘0.25%포인트 인상 기조가 아직 유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후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높였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예상을 상회하는 공격적인 긴축 선언으로 한국도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당장 10월 금통위에서 한국도 기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연말 미국 정책금리가 4%대 중반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미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지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 대다수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25~4.5%로 최소 1.25% 더 이상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도 미 연준이 11월과 12월 각각 자이언트 스텝,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말 미국 정책금리가 4.25~4.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11월 금통위에서 모두 50bp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말 한국의 기준금리가 3.50%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가계의 ‘이자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현재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구 전체 이자부담은 54조20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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