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기 국채 금리 0.29%p 상승해 4.68%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추가 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9%포인트 올라 4.68%를 기록했다.
BOE는 이날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650억파운드(약 103조원) 규모의 채권 매입 종료를 앞두고 추가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채권 매도가 이어지면서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BOE는 채권 매입은 예정대로 14일 종료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하루 매입 한도를 기존 50억파운드에서 100억파운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HSBC의 다니엘라 러셀 영국 금리 책임자는 “지금까지의 시장 반응은 고무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상황이 여전히 얼마나 위태로운지 보여주는 징후”라며 “새로운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BOE는 지난달 리즈 트러스 총리 내각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하자 불안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채 긴급 매입에 나섰다.
영국 재무부도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중기 재정계획 전망을 당초 계획했던 다음달 23일보다 앞당겨 오는 31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BOE가 국채 매입 속도를 올리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규모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채권 매입 규모는 100억 파운드에 한참 못 미치는 8억5300만 파운드에 그쳤다고 FT는 전했다.
RBC 거시전략가 피터 섀프릭은 “지금까지 고작 수억파운드어치만 사들였는데 하루에 100억파운드를 사겠다고 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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