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4% 폭락…”미-중 반도체 갈등 영향”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스피가 글로벌 불확실성에 5거래일 만에 다시 2200선 밑으로 내려가며 장을 마쳤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우려에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232.84) 대비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78% 내린 2193.02로 출발해 한때 2170선에서 거래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폭이 다소 완화됐다.
국내 증시의 하락은 연휴간 쌓였던 악재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증시 휴장 기간 중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7일 2.11% 하락한데 이어 10일 0.32%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8% 급락한 후 1.04%의 약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부정적 소식도 국내 증시에 타격을 줬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향 반도체 수출에 규제를 밝힌 것이 관련주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또 지난주 금요일 AMD의 부진한 잠정실적도 반도체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1.42%) 내린 5만54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91% 급락하며 5만40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1.1% 내린 9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경제가 6~9개월 안에 경기침체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퍼런스보드도 미국과 유럽이 가까운 시일내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며 중국은 내년 약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3101억원 순매도하며 증시를 압박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1994억원, 1070억원 순매수했다.
투자심리 약화로 모든 업종이 하락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은행업종만이 보합권을 기록했고, 건설업(-5.11%)이 가장 크게 내려갔다. 이어 섬유의복(-4.92%), 기계(-4.71%), 운수장비(-3.96%), 전기가스업(-3.79%) 등이 큰 하락세를 시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대의 약세를 시현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1.11%), 현대차(-4.27%0, 기아(-5.07%), NAVER(-0.94%), 셀트리온(-0.60%) 등이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11%)과 LG화학(1.36%), 삼성SDI(1.52%) 등은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698.49)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은 1.89% 내린 685.30으로 출발했으나 점점 하락폭이 확대됐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753억원, 647억원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은 나홀로 1420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2.26%), 엘앤에프(-1.28%), HLB(-5.47%), 카카오게임즈(-3.54%), 에코프로(-2.08%), 펄어비스(-7.10%), 셀트리온제약(-4.73%), 리노공업(-2.41%), JYP Ent.(4.31%) 등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1.44%)은 나홀로 상승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 반도체 업황 둔화,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의 악재가 반영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했다”면서 “장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대의 약세를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들의 전기전자업종 반발매수가 확대되며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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