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9→2.1→2.0% 잇따라 하향 조정
강달러 지속·인플레 장기화·전염병 등 위험요인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6%로 올렸다.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어두운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에 이어 이달에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한 것이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했다. IMF는 통상 매년 4월과 10월에 전체 회원국의 물가·성장률 전망을, 1월과 7월에는 한국 등 주요 30여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IMF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2.6%로 점쳤다. 지난 4월 2.5%로 예측했다가 7월 2.3%로 0.2%포인트(p) 낮췄으나, 이번 전망에서 다시 0.3%p 눈높이를 올렸다. 올해 우리나라 물가는 지난 4월 전망보다 1.5%p 높인 5.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수정 전망치는 정부가 지난 6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제시한 성장률인 2.6%와 같은 수준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한국은행도 올해 우리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IMF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8%)나 한국개발연구원(KDI·2.8%) 보다는 낮은 성장률을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2.0%로 간신히 2%대에 안착할 것으로 봤다. 지난 7월(2.1%)에 4월 전망치(2.9%)보다 0.8%p나 낮춘 데 이어 이번 전망에서도 0.1%p를 추가로 내렸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4월 전망(2.5%)보다 1.3%p 높은 3.8%로 예상했다.
IMF가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피치(1.9%) 다음으로 낮다. 정부는 내년 우리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봤으며 ADB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측했다. OECD와 한국은행은 각각 2.2%, 2.1%로 점쳤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7월과 같은 3.2%로 제시했다. 다만 내년에는 2.7%로 7월 전망치보다 0.2%p 낮췄다. 전 세계 33%의 국가가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경험했으며 리스크 장기화에 따라 내년 성장률이 추가로 내려갈 거라는 분석이다.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4%, 내년 1.1%로 7월 전망보다 각각 0.1%p, 0.3%p 낮췄다.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따라 올해 1.6% 성장에 그칠 거로 봤다. 7월 전망치(2.3%)보다는 0.7%p나 내린 수치다.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인 1.0%를 유지했다.
유럽은 관광·제조업 회복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2.6%에서 3.1%로 상향됐으나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통화 긴축 등으로 내년에는 1.2%에서 0.5%로 0.7%p 대폭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선진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과 하향 폭은 독일 (-0.3%·-1.1%p), 프랑스(0.7%·-0.3%p), 이탈리아(-0.2%·-0.9%p), 스페인(1.2%·-0.8%p), 일본(1.6%·-0.1%p), 영국(0.3%·-0.2%p), 캐나다(1.5%·-0.3%p) 등으로 대부분 7월 전망보다 어두워졌다.
신흥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3.7%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률은 7월 전망보다 0.1%p 올라갔으나 내년에는 0.2%p 하향 조정됐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정책,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3.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월 전망보다 0.1%p 낮다. IMF는 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7월 전망(4.6%)보다 낮은 4.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인도는 예상보다 낮은 2분기 GDP와 대외 수요 감소로 성장률 전망치가 7.4→6.8%로 0.6%p 내려갔다. 다만 내년에는 기존 전망인 6.1% 성장을 유지했다.
러시아는 원유 수출과 강력한 부양정책으로 올해 3.4% 역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월 전망인 -6.0% 성장에서 2.6%p 상향된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5%에서 -2.3%로 1.2%p 올라갔다.
출고일자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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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물가는 8.8% 상승이 예상된다. 7월 전망보다도 0.5%p 올라갔다. 내년에도 기존 전망치보다 0.8%p 높은 6.5%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고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4년 세계 물가 상승률은 4.1%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보면 미국의 경우 올해 8.1%, 내년 3.5%, 유럽은 올해 8.3% 내년 5.7%가 예상된다. 일본은 올해와 내년 각각 2.0%, 1.4% 물가가 오를 것으로 봤다.
IMF는 ▲과잉·과소 통화정책 위험 ▲강달러 지속과 국가 간 긴장 증가 ▲인플레 장기화 ▲신흥국 부채 취약성 ▲러시아산 가스 유럽공급 중단 ▲코로나 변이·원숭이 두창 등 전염병 재확산 ▲중국 부동산 문제 악화 ▲세계 경제 분절화 및 국제협력 약화 등을 성장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하되 각국 특수성을 강화하고 취약계층 선별 지원은 지속하되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재정적자 축소와 중기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환율로 충분한 대응이 어려운 경우 일시적인 외환시장 개입, 자본흐름 관리 등을 활용하고 주택시장 시스템 리스크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어 “어린이 돌봄, 근로세액공제 등을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이고 기후 대응을 위해 최저 탄소 가격 설정, 친환경에너지·인프라 투자 등도 준비해야 한다”며 “취약국 백신 공급, 경제 분절화 경계, 자유무역 기조 강화 등 국제 협력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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