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우리는 이런 기사를 쓴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인플레이션과 연관된 영국 채무증권(gilts)이 온라인 커뮤니티가 좋아하는 디지털 자산보다 훨씬 더 심하게 추락했다”
영국의 유력지인 파이낸셜 타임즈의 “비트코인이 영국 채무증권보다 낫다(Bitcoin>gilts)”라는 제목의 11일자(현지시간)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위 이미지)
영국 채무증권(gilts)은 종이 증명서에 금테가 있는 영국 국채를 대신하여 영란 은행에서 발행한 채무 증권을 말한다.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기사는 아니다. 비트코인이 좋다가 아니라 영국 채무증권보다 낫다, 덜 나쁘다는 내용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것은 가장 끔직한 투자가 되기 위한 싸움이다. 비트코인은 작년 11월이후 67%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헤지라고 외치던 비트코인 마니아는 틀렸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이 거품이고 투기라는 파이낸셜 타임즈의 지난 논조를 반영한 내용이다. 자존심은 있다.
그러나 영국의 장기 채무증권의 실적이 더 나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오는 2073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영국의 ‘링커(linker 물가연동채권)’가 지난해 11월 23일 발행된 뒤 78.6% 하락한 사실을 지적한다. 12월1일 최고치 대비 80% 이상 떨어졌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두가지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첫째 영국의 장기링커 시장의 큰 손인 영국의 연금에서 대규모 청산이 있었다. 이는 영국의 비참한 경제상황과 금융 펀더멘털을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는다.
두번째로 영국 채무증권의 기간이 만료되면 ‘멍청한’ 암호화폐나 불안정한 정크 본드처럼 많은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파이낸설 타임즈는 기사 말미에 한가지 사실을 추가한다.
2073년 링커보다 덜 형편없는 다른 투자처를 또 발견했다. 우리크라이나 정부가 전쟁중에 발행한 GDP와 연계된 채권이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영국의 추락을 풍자하는 일종의 자학 기사를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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