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0.12. photo@newsis.com
#’경기 둔화’ 우려 첫 등장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3.0%로 0.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빅스텝 여부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등 리스크를 점검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 빅스텝을 밟은 것에 대해서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내년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보다 내려갈 수 있다”며 처음으로 둔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치(2.1%)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경제는 소비가 회복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환율상승 리스크가 크다며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해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5%대 중후반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환율 상승의 영향 등이 추가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각 5.2%, 3.7%)에 대체로 부합하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방 압력에도 환율 상승, 주요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또 “미 달러화 강세와 엔화, 위안화 약세 등에 영향 받아 원·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외환부문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장기시장금리는 큰 폭 상승했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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