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팔래스호텔에서 뉴욕 소재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2.10.12. photo@newsis.com
#미국 워싱턴에서 동행기자단 오찬 간담회
#”금통위 판단 믿어, 한은 총재와 생각 비슷”
#한·미 통화스와프 질의에 “깜짝 발표 없다”
[워싱턴=뉴시스]옥성구 기자 =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재차 단행한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 안정이 곧 금리 정책으로 나타난다”며 “금리 인상의 물가나 환율 안정 효과에 대해 한은과 입장이 같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보다 우선은 현재의 고물가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빅스텝을 단행한 한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취지다.
추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오찬 자리에서 이같은 견해를 전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에서 3.0%로 0.5%p 인상했다. 지난 7월 이후 두 번째 빅스텝이다. 이번 빅스텝은 5%대 고물가 지속 우려와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에 따른 고환율 심화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추 부총리는 “정책 최우선이 물가 안정이라고 했는데, 물가 안정이 곧 금리 정책으로 나타난다”며 “이는 환율 안정하고도 관련된다. 금리를 안 올리면 환율 불안이 계속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부총리는 “물가 안정과 환율 안정이 같이 움직인다. 한은도 나와 입장이 똑같기 때문에 50bp(1bp=0.01%)를 올렸다”면서 “금통위 판단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빅스텝 결정과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가 5%를 상회하는 수준이면 원인이 수요든, 공급이든 경기 희생을 하든 관계없이 물가 중심으로 경제 정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 부총리는 “기본적으로 이 총재와 대화하면 생각이 비슷하다”며 “현재까지 큰 이견이나 갈등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 중요성을 묻는 질의에 추 부총리는 “지금까지는 물가”라며 “만약 물가가 걱정이 안 되면 이번에 금리를 올리자고 안 해야 한다. 다만 25bp냐 50bp냐 정도의 문제는 있다”고 대답했다.
추 부총리는 “사실 물가 안정책이라는 게 고통을 수반한다. 수요 압력을 줄여 물가 압력을 잡는 것”이라며 “그런데 미국이 아직 (금리 인상) 작동이 안 돼 갈 길이 멀다고 느끼는 것이고, 전 세계 금융·외환시장이 출렁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 문제 지적에 추 부총리는 “단순히 금리를 올린다고 경제 주름살(둔화)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다만 대출 잔액이 크고 소득이 낮은 사람의 고통이 커지고 있어 취약계층 대책은 별도로 가져간다”고 했다.
이어 추 부총리는 “정부가 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회의를 진행하면서 금융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 단기시장 안정 조치, 정책금융기관의 단기 회사채 소화 등 대책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가능성에 대해 추 부총리는 “깜짝 발표(통화스와프 체결)는 없을 것”이라며 “통화스와프 관련해서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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