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투자 자산 가격은 단기 상승 이후 거래량이 따르지 못하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가격 수준을 받쳐줄 수요 부족에 따른 결과다. 이에 단기 거래량 못지않게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것이 투자자 관심도다.
주가나 코인 가격이 상승해도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줄어들면 하락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거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어도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면 상승 잠재력을 볼 수 있다.
14일 여론·빅데이터 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Data&Research)는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 대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키워드로 한 온라인 포스팅 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기별 정보량, 가격 추이 무관하게 높은 수준…배경 수요 반영해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분기별 온라인 포스팅 수를 분석한 결과다. 관심도가 가상자산 시장의 부침과 일정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89만~170만 원 수준이던 지난 2017년 1분기 정보량은 4만 4049건에 불과했으나, 1년후인 2018년 1분기 비트코인이 2800만 원대를 기록하며 분기 정보량은 80만5497건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사이 정보량이 18.2배 폭등하며 비트코인 가격도 수십 배 오른 것이다.
하지만 최고점 1년 후인 2019년 1분기 정보량은 32만 1965건으로 60.02% 감소했으며 비트코인 가격 역시 350만 원까지 90% 가까이 폭락했다.
이후 비트코인이 재상승하면서 언론과 투자자의 관심도도 동반 상승, 지난 2021년 1분기 77만 3517건, 같은 해 2분기 93만 527건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8100만 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은 8270만 원(업비트 기준)을 기록하며 직전 고점인 4월의 8190만원대를 7개월 만에 돌파했기 때문에 N자형 상승이 충분히 기대되는 시점이었지만 관심도는 코인가격과 엇박자를 보였다.
비트코인 최고점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포스팅 수는 60만 8468건으로 감소했으며, 8200만원을 기록한 같은 해 4분기에는 더 줄어든 59만 299건을 기록했다. 종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을 찍을 때 최고 관심도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한 분기 전부터 관심도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코인 가격은 상승하는데 정보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온 것으로, 투자자와 언론 관심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세를 받쳐줄 새로운 투자자 유입을 기대할 수 없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찍을 때 보였던 감소했던 관심도가 이후 줄어들지 않고 1년간 지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직전 고점인 2018년 1분기 비트코인 시세 분출 후 관심도가 지속해서 크게 감소했던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예전과 달리 대기 수요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더리움의 분기별 정보량을 살펴보면 보다 긍정적이다. 비트코인이 최고 시세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이더리움 정보량은 20만 7590건이었으나 올 3분기 정보량은 23만 9985건으로 15.6% 늘었다. 이더리움 머지 업데이트 등 이슈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해도 관심도가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직전 고점인 지난 2018년 1분기 32만 1047건을 기록한 이더리움 정보량이 지속 감소하며 6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탄탄한 배경 수요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인다.
#잠재 수요 지속 증가 추세, 유리한 투자 환경 조성에 주목
투자자의 관심도, 잠재 수요는 두 코인의 최근 1년 월별 정보량 추세선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8200만원대로 최고 시세를 찍었던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정보량은 19만 73건이었으나, 12월 비트코인이 하락을 시작할 때 관심도는 20만 5365건으로 오히려 상승했다.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큰 변화 없이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비트코인 관심도 추세선은 오히려 조금씩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영국 파운드화 등 국제화폐가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버티고 있는 모습이 자주 확인되고 있다.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과거와 달리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줄어들지 않고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제 상황이 호전되거나 가상자산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상승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비트코인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한정된 상황에서 채굴 코인 반감, 투자자 관심도 상승으로 상승 동력이 축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러-우 전쟁 종료 등 정치적 상황이 호전되거나 가상자산에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된다면, 가상자산 시장이 비트코인을 필두로 상승하며 전고점 회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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