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국채시장이 위험하다며 연준의 양적긴축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14일 블룸버그의 오피니언 편집이사 로버트 버게스는 “국채시장이 ‘위기’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유동성이 급격하게 증발하고, 변동성은 치솟고 있다. 국채 입찰 참가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고 썼다.
미국 국채 시장은 24조 달러 규모의 세계 최고 시장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적절한 시장 유동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할 정도로 위기 상황이다.
블룸버그 사설의 핵심을 요약했다.
# 양적긴축 다시 생각하라
미국 국채시장이 마비되면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스템은 물가 상승에 따른 문제보다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연준에게 금리 인상을 늦추거나, 아예 중단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연준은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 QT)을 느리게 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
연준은 9월부터 매달 최대 950억 달러 규모의 QT를 실행 중이다.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 QE)가 인플레를 촉발시켰다는 증거가 없듯이, QT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다.
분명한 것은 QT가 국채시장에 대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채시장은 국가, 기업, 소비자들의 돈 씀씀이 비용을 결정한다.
*QE는 연준이 발권력을 동원해 채권을 매입하는 정책. QT는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조금씩 줄이는 정책
# 국채시장의 이상현상들
블룸버그의 국채시장 유동성 지표들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도 좋지 않다.
가장 최근에 발행되어 거래되는 최근월물 국채가 과거에 발행된 국채보다도 더 헐값에 거래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채권시장의 금리스왑이 일중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유동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 미국 국채 입찰 참여자가 줄어든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미국 재무부의 국채 입찰에 참여하는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지난 수요일 32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응찰 비율이 지난해 전체 평균보다도 1 표준편차 이상으로 낮았다.
외국 중앙은행 등 해외 투자 수요를 대표하는 간접 응찰자가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미국 국채를 사겠다는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리는데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일본의 연기금, 보험회사 등 전통적인 미국 국채 투자자들이 돈을 빼고 있다.
# 연준, 국채시장을 부술 것인가?
연준 입장에서는 QT를 재고하는 것이 월가의 살찐 고양이들에게 구제 금융을 준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QE와 QT는 실물 경제보다 금융 시스템에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연준이 시장 안정을 위해 리포(Repurchase Facility)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된다. 이는 옐런 장관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표준적인 정책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무엇인가를 부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무엇이 미국 국채시장이라면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연준이 행동하기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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