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코스피 2200선 공방전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도 국내 증시는 반등했다. 당분간 코스피가 2200선을 앞에 두고 공방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전 거래일(2162.87) 대비 49.68포인트(2.30%) 상승한 2212.55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651.59)보다 26.65포인트(4.09%) 뛴 678.24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피 회복세는 CPI 예상치 상회에도 영국 정부 감세안 철회에 따른 파운드화 상승, 이에 따른 달러 약세로 미국 증시 분위기가 급반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악재가 오히려 호재로 돌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식 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봤다. 다만 핵심CPI의 42%를 차지하는 주거비가 2개월 연속 0.7%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어 이 지표가 둔화되는 시점이 전체 인플레이션 전망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연속 0.75%포인트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시장의 관심은 11월보다 12월 금리 인상폭으로 이동하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지속되면서 증시 박스권 장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반등했지만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9월 CPI 결과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하고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도 더 오래 지속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본격 하락하기 전까지는 주식 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더 강해질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긴 호흡으로 봤을 때 단기 안도 심리일 뿐 물가 안정을 기대하는 이유가 소비 부진, 주택경기 급랭 등 경기 악화·침체에 근거한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물가, 통화정책에 일희일비하고 있는데 이는 1차 하락의 주된 원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경기 침체, 실적 완화 등 펀더멘털 변수에 의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수개월 지표를 통해 물가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것, 미 연준의 통화 정책 역시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하면서 시장은 지속 약세를 보여왔다”며 “이러한 상황이 미국 9월 CPI를 확인하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라며 “투자자들과 연준의 인식차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시장은 의외로 빠르게 상승 동력을 찾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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