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이 비트코인 관련 3분기 주요 분석과 4분기 전망을 내놓았다. 아래는 주요 내용 요약.
비트코인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어려운 시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3분기는 2분기에 벌어진 테라, 루나 등의 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추가적인 시스템적 위험은 노출되지 않았다.
거시경제적 요인이 금융 시장을 압박했고 금리 인상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주요 우려 사항으로 남아 있다.
좀 더 유리한 거시적 배경이 비트코인 상승에 도움을 주겠지만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 감소 역시 비트코인 상승의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3분기에는 미국의 행정 명령이 나오면서 수많은 규제 기관의 보고서가 발표되었고 규제가 뜨거운 화두였다. 규제 투명성을 높이려면 입법이 중요할 것 같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및 디지털 상품 관련 법안은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편 비트코인 채굴자의 잔액이 8월에 순 감소를 멈췄지만 낮은 가격과 지속 상승한 해시레이트는 그들을 곤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 비트코인 3분기 실적
3분기는 금융 시장의 거의 모든 자산에게 고난의 시기였다. 주식, 채권, 상품과 금 모두 3분기 하락했으며 일부 자산군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외에 이번 분기에는 귀금속(금 채굴자)과 현금(3개월 국채)만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그렇게 보면 이번 분기 비트코인의 랠리는 특히 그동안 주식 시장과의 높은 상관 관계를 감안할 때 놀랍다.
전 세계 국가들이 코로나 팬데믹이 빚어낸 재정 및 통화 정책 대응(주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씨름하고 있다. 미국의 통화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금리 인상과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라는 두 가지 방식이다. 그러나 자본 비용의 상승과 그에 따른 유동성 손실은 자산 가격에 상당한 역풍을 일으켰다.
◇ 2022년 3분기 각종 자산 수익률
# 비트코인 역대 분기 실적으로는 4분기 강세
2분기 테라 사태 이후 비트코인은 3분기 시작 즈음 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의 유혈 사태는 루나(LUNA)와 테라(UST)의 갑작스러운 폭락으로 시작되었고 일련의 기업 파산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3분기 초반에도 여전히 계속됐다. 역사적으로 보면 3분기 실적은 혼조세였다. 주식시장과 달리 비트코인은 여름철 실적이 저조했다. 과거의 기록이 미래를 담보할 수는 없지만 4분기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였다.
# 2022년 3분기 주요 이벤트
– 테라 사태 그림자 드리운 3분기
2분기는 테라와 루나 사태로 인한 재정 붕괴와 이의 연쇄 반응으로 거래소, 대출 기관 및 장외거래 플랫폼 모두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3분기는 2분기 사태의 그림자를 벗어나는 데 전념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스템 위험을 주시했다. 돌이켜보면 3분기는 새로운 문제의 해결보다는 파산 신청과 자산 매각 같은 2분기에 발생한 많은 문제를 처리하는 기간이었다.
– 거시경제적 요인
거시경제 환경과 그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7월에는 2분기 연속 감소한 1분기 미국 GDP 성장률 데이터가 나왔다. GDP가 2분기 연속 하락하는 것은 경기 침체의 일반적인 지표에 해당되지만 백악관과 미국 재무부는 이러한 인식을 뒤집기 위해 데이터가 발표되기도 전에 공세를 펼쳤다.
경기 순환 측정 기관인 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기 침체가 확인되려면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구분은 투자자에게 큰 의미가 없다.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우리들의 인식에 이미 자리잡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8월 10일 나온 7월 CPI 수치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자 안도감을 느꼈다. 시장은 데이터에 반응하면서 급격히 반등했고 연준의 금리 전망치를 낮췄다.
그러나 9월 13일의 8월 CPI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흥분도 잠시였다. 9월 16일 FOMC 회의에서는 기준 금리를 75bp 더 인상해 인플레이션에 맞서겠다는 연준의 결의를 확인했다.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주목하는 마지막 거시적 항목은 미국 달러(USD)의 강세다. DXY 지수 –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는 급상승했고 (통화 가중치: EUR – 57.6%, JPY – 13.6%, 영국 파운드 GBP – 11.9%, 캐나다 달러 CAD – 9.1%, 스위스 프랑 CHF – 3.6%) 연초 대비 지금까지 상승율은 17.2%에 달한다.
영국 파운드(GBP)는 달러 대비 한때 22.6%까지 하락해 우려를 자아냈다. 공격적인 미국의 금리 정책은 다른 통화와 경제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 강세는 비트코인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미국 달러 강세는 실질 금리 상승이라는 더 큰 요인의 징후일 수 있다.
– 명확한 규제 흐름
3분기에 백악관은 디지털 자산의 책임있는 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3월 9일 행정 명령에 따라 9건의 보고서(현재 FSOC 보고서에서는 10건)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백악관은 “디지털 자산의 책임있는 발전을 위한 최초의 포괄적인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프레임워크에 요약된 내용 대부분은 기존 기관과 규제 기관의 활동과 중복되지만 백악관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를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어떠한 내용도 백악관이 디지털 자산 산업에 반대한다는 것을 암시하지 않으므로 이것은 산업에 대한 지원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은 작업증명(PoW) 마이닝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 몇 가지 지적을 했지만 PoW 마이닝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0.2~0.3%에 불과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완전한 규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백악관의 프레임워크는 핵심 주제로선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런 규제는 입법 의원에게서 나온다. 그게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 법안일 수도 있고, 상원 농업 위원회의 디지털 자산 상품법일 수도 있다.
– 채굴자, 온라인 판매 중단
8월 데이터는 채굴자의 총 잔고가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자신들이 채굴한 비트코인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5월, 6월, 7월에 채굴자들이 대차대조표를 보완하기 위해 대규모 비트코인 잔고를 줄인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채굴자들이 어쨌든 순 축적 모드로 돌아감에 따라 단기적인 불안은 시장에서 제거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을 추세라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다. 그러나 채굴자들이 아직은 어려움에 빠져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채굴자들은 여전히 채굴한 대부분의 비트코인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채굴자의 월간 비트코인 판매는 6월에 약 3억 4,1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8월에는 9,760만 달러로 떨어졌다.
– 3분기 자금 흐름 안정적
거래소, 수탁업체와 폐쇄형 펀드의 자본 유입과 유출이 3분기 동안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 2분기의 순유출과 비교하면 안정세를 나타내지만 작년 4Q분기에 출시된 프로쉐어스(ProShares) 비트코인 전략 ETF(BITO)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 22년 4분기와 이후 전망
# 비트코인 가격 낮은 수준
지난 6월 중순 시장이 혼란스러웠을 때 우리가 봤던 17,500달러라는 최저치는 이번 사이클의 최저점일 수 있다. 6월의 가격은 2021년 11월 장중 최고가인 69,000달러에서 74.5% 하락한 것이다.
우리는 두 가지 이유를 말하고 싶다. 첫째, 3분기에 계속된 전통 시장의 혼란은 비트코인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 사실, 비트코인은 이번 분기에 소폭 상승했다. 매크로 뉴스가 약세를 가리키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런 가격 반응은 암호화폐 시장에 과매도할 힘이 이미 고갈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이번 비트코인 주기가 추동 요인 측면에서 이전 주기와는 다르지만 본질적인 차이는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4가지 주요 가격 사이클을 거쳤으며, 각각은 포물선형 가격 상승 후 급격한 하락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면 이번 주기 동안의 비트코인 가격 궤적은 매우 유사하다. 한 가지 차이점은 저점에서 고점까지의 수익률이 비교적 작아졌고, 현재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폭도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자산 클래스의 성숙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래 차트는 이전 주기와 비교하여 현재 비트코인의 하락 지속 기간 및 심각한 정도를 나타내는 그래프다. 미래의 실적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비교가 유용한 지침이 될 수는 있다. 이런 주기가 완전히 반복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역사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 감소, 비트코인에 이익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됨에 따라 투자자와 시민들은 선출직 공무원과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점점 잃을 수 있다.
중앙은행이 태생적으로 시장과 통화에 개입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이제 시민들도 서서히 이 사실을 깨닫고 있는 듯하다. 모든 영향이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미국과 세계 각국 시민들은 금융 세계에서 옳은 것은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저명한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는 최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잃음에 따라 비트코인(Bitcoin)과 같은 암호화폐가 ‘르네상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동의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 명목 화폐가 갑자기 크게 평가절하될 때 비트코인은 가장 유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영국 파운드와 루블의 하락은 이러한 생각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경험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 규제는 진전하고 있지만, 즉시 구현되지는 않을 것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가 가장 주목할만한 두 가지 법안은 미국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의 초당적 스테이블코인법과 상원 농업위원회의 초당적 디지털 상품 소비자 보호법이다.
아쉽게도, 몇 주 후에 미국 중간 선거가 있고 하원 또는 상원의 통제권이 잠재적으로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두 법안 모두 곧 입법화될 가능성이 없다. 우리의 예상은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두 가지 중 먼저 서명될 가능성이 높지만 문서의 초기 텍스트조차 아직 보지 못했다.
디지털 상품법(Digital Commodities Act)은 CFTC가 시가 총액으로 주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환영할 것이지만 법률로 서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물론 모든 규제 경로는 다가오는 선거의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규제가 완전히 명확해지지는 않겠지만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 채굴자들 아직은 어려움 속에…
채굴자들은 8월에 비트코인 잔고의 순 감소를 멈추었다. (9월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상승, 정전 및 공장 가동 중단과 같은 요인이 모두 이번 여름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것이 채굴자들의 상황이 안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바닥에 있고 저점 근처를 맴돌고 있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네트워크 해시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낮은 가격과 해시율 증가라는 이 두 가지 요소는 채굴자가 제공하는 해시레이트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그들의 수입에 영향을 미친다. 채굴자에게는 불행하게도 네트워크 해시 가격이 2020년 반감기 이후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 지표를 개선하려면 네트워크의 해시율이 떨어지거나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가격은 최상위 채굴자가 저렴한 전기를 사용할 경우 반영할 원가보다는 훨씬 높다.
# 결론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적 이슈를 고려할 때 3분기 비트코인의 반등은 경이적이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언제 전환될 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외부 환경과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로 인해 비트코인과 같은 비주류 가치 저장 수단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은 개인, 조직, 금융 중개자 또는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현 상황과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