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영국 연기금에서 시작한 위기가 확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20억 달러 규모의 투자회사 마셜 웨이스의 공동창업자 폴 마셜이 “영국 연기금은 값싼 돈의 시대가 끝나며 나타난 첫번째 사상자”라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셜은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이나마이트를 물에 터트려 고기를 잡을 때 죽어서 물위에 최초로 떠오른 물고기가 영국 연기금 위기를 만든 부채연계투자(LDI)”라고 설명했다.
부채연계투자(LDI,Liability Driven Investment)는 현금 및 국채 등 안전 자산 투자에 더해 수익 추구형 파생상품과 레버리지를 결합한 자산 배분 전략이다. 영국 연기금은 부채연계투자를 하다 위기를 자초했다. 영국 정부의 감세정책으로 유가증권가격이 떨어져 담보를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이 들어온 것. 결국 보유 국채를 내다 팔아야 했다. 매물이 늘면서 국채 가격이 다시 하락하는 연쇄반응을 일으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마셜은 이러한 위기가 현정권의 감세정책에서 초래됐으나 근원은 오랜 기간 동안 낮은 금리를 유지해 부실투자를 위한 완벽한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에 따르면 LDI에 따른 영국 연기금의 손실은 8월 초 이후 최대 1500억 파운드(17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셜은 다음 순서는 유럽 국채시장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으로 긴축 정책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영국 국채인 길츠를 단기매매해 이익을 본 영국 헤지펀드 오디자산운용의 크리스핀 오디도 고객 서한에서 LDI위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오디는 지난주 물러난 재무장관을 사람들이 비난하지만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진 이유는 20년 간 진행된 높은 국채 가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셜 웨이스의 유레카 헤지펀드는 올해 4.25% 수익을 냈고, 오디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올해 9월까지 사상 최대인 19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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