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감세정책 철회로 달러 약세
#”미국 긴축 기조 상황에 일시적 호재”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영국발 금융불안이 진정되면서 달러대비 파운드화가 강세폭을 확대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6원 내린 1422.7원에 마감했다.
영국 트러스 정부의 감세안 철회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자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영국 정부는 트러스 총리의 취임 이후 첫 경제정책으로 지난달 23일 대규모 감세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감세정책 발표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미 달러화 대비 패리티(등가) 수준으로 떨어지고 국채 금리가 폭등하는 등 영국 금융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이에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긴급 채권 매입을 했으나 매입 종료 소식이 다가오며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영국 연기금이 줄도산 위기에 몰리자 경제 정책을 번복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은 기본 소득세율을 20%에서 19%로 낮추려 했던 계획을 철회하고, 보편적 에너지 요금 지원도 2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는 등 기존 감세안 대부분을 백지화했다.
이날 오후 1시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영국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양적 긴축을 지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파운드화 가치는 크게 올랐고, 달러 인덱스는 111.7로 하락세를 보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의 감세정책 대부분을 되돌리는 발표와 영란은행의 양전긴축 연기 보도는 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견고한 긴축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 일시적인 호재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백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영국처럼 쉽게 긴축 정책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 시장 반응에 의미를 두기는 어렵고, 영국발 일시적 호재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ightjen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