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플레에 가계소득 감소…내년 경기침체 예상
미국 GDP 증가율 전망치 1.5→0.5%로 하향 조정
“가계 재정·노동 시장 견조해 경기침체 영향 완화”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내년 봄부터 1990년대와 비슷한 완만한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피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18일(현지시간) CNN이 사전에 입수한 피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올해 6월 제시한 1.5%에서 0.5%로 낮추는 내용이 담겼다.
피치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가계소득을 상당 부문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소비지출이 위축되면서 내년 2분기까기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경기 침체를 예상하면서도 과거에 달리 가계부채가 많지 않고 노동 시장이 견조하기 때문에 완만한 경기 침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가계재정은 2008년보다 훨씬 튼튼하고, 은행 시스템은 더 건전하며, 주택 시장에 과잉 공급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미국의 실업률이 현재 3.5%에서 2024년 5.2%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전의 경기 침체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라는 것이다.
피치는 “튼튼한 가계 재정과 수십년만에 가장 강력한 노동 시장이 경기 침체 영향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내년 경기 침체가 오일 쇼크로 시작된 1990년 7월부터 1991년 3월 사이에 끝난 경기 침체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당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기 침체가 찾아왔는데,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등 상당 부분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이 30년 전보다 경제 규모에 비해 더 많은 부채를 지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경기 침체의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피치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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