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가계 신용대출 중도상환 올 들어 33만7408건
#지난해 전체 34만170건에 육박…주담대 중도상환은 감소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의 중도상환 건수가 올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중도상환 수수료 부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가계의 신용대출 중도상환은 총 33만7408건으로 이에 따른 수수료는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는 2018년 43만4499건에서 2019년 45만8435건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2020년 43만5010건, 2021년 34만170건 등으로 감소 추세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단 8개월 동안에만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규모로 중도상환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월평균 4만2176건의 가계 신용대출 중도상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중도상환 건수가 어림잡아 50만건 이상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가계 신용대출의 중도상환 건수는 은행별로 우리은행 10만3136건, 국민은행 7만495건, 농협은행 9만5775건, 신한은행 4만5995건, 하나은행 2만2007건 등이 순이었다.
이에 따른 수수료는 국민은행 38억원, 우리은행 23억원, 하나은행 20억원, 농협은행 17억원, 신한은행 12억원 등이었다.
반면 5대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도상환 건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2만1662건, 2019년 39만6087건, 2020년 39만1889건, 2021년 27만2979건 등 감소 추세에 있던 가계 주담대 중도상환은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16만1230건에 그쳤다.
월평균 2만154건 꼴로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24만여건 가량을 기록, 지난해보다도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가계 신용대출과 주담대 중도상환 규모가 정반대 추세를 보이는 것은 개인들의 금리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갚기 쉬운 대출부터 갚아나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의 투자에 나섰던 개인들이 자산시장 침체와 함께 빠르게 치솟은 이자 부담까지 겹치자 중도상환에 큰 돈이 필요한 주담대 대신 신용대출부터 정리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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