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엔화가 150엔 붕괴를 눈 앞에 두는 등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2.7원) 보다 3.5원 오른 1426.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3원 오른 1424.0원에 개장한 후 보합권에서 거래 됐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 유입과 위안화, 엔화 약세로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된 가운데 뉴욕증시 상승으로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4% 하락한 111.868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완화 정책 지속 언급으로 1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 때 달러당 149.49엔까지 올라가며 150엔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고, 위안화도 7.225위안까지 오르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화는 전날 장중 고가(149.33엔) 수준을 넘어서는 등 약세가 더 심화되고 있다. 반면 유로화는 가스 가격과 에너지 가격 안정 추세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의 한시적 가스선물 가격 상한제 도입, 예상보다 많은 EU의 가스 비축 재고 등고 가스 가격 안정에 일조했다.
간 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금융 시장의 혼란을 불러온 대규모 감세안이 실수라고 인정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했다. 트러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감세를 통해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고 싶었지만 너무 성급했다”며 “그동안의 실수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장관도 리즈 트러스 총리의 감세 정책을 대부분 폐기했다. 이로인해 영란은행(BOE)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화되면서 소폭 하락한 1.134달러 선에서 마감하는 등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주택 건설업자들이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는 사실상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간 밤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는 10월 주택시장지수(HMI)가 38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ㅕ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를 제외하면 2012년 8월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반면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됐다.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37.98포인트(1.12%) 오른 3만523.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03포인트(1.14%) 오른 3719.9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96.60포인트(0.90%) 오른 1만772.40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26% 오른 4.011%로 마감해 4거래일 연속 4%를 지속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0.14% 내린 4.437%에 거래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수입 업체의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매수 유입과 엔화, 위안화 약세 연장 등으로 원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저가매수세 유입도 환율을 밀어 올려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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