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 日정부·일본은행 엔화매수 개입 경계감 높아져
#재무상 “높은 긴장감으로 주시…과도 변동시 적절 대응”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 또 다시 32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하며 ‘1달러 당 150엔’에 바짝 다가섰다.
20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49.91엔으로 1990년 8월 이후 약 32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무려 열흘 째 엔화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올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한 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13%까지 치솟은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는 1달러 당 149.84~149.86엔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자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최근처럼 급격하고 일방적인 엔화 약세 진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견제했다.
그러면서 “투기에 따른 과도한 변동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 환율 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과도한 변동에 대해 앞으로도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세계 주요 은행의 적극적인 긴축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엔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금융 완화를 고집하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더욱 벌어질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은행 환율 트레이더는 닛케이에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한 층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엔화 매도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일본은행의 추가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9월22일 약 24년 만의 엔화 매입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엔화 약세가 다시 가속화되면서, 개입 이전(1달러=145.90엔)의 수준보다 더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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