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김난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더 0.75%p 금리 인상 단행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그간 연준 관계자 등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오는 11월1~2일 FOMC에서 0.75%p 추가 인상을 추진하고, 이후 12월 회의에서 보다 소폭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줄지 여부를 논의하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달 초 “다음 회의에서 긴축의 속도에 관해 매우 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WSJ은 “일부 관계자들은 곧 인상 속도를 줄이고 내년 초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자 하는 바람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준 내부 의견은 아직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연이은 금리 인상이 경제를 불필요할 정도로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며 그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만큼 그런 논의는 이르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최근 3차례 회의에서 0.75%p 금리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연속 단행했다. 이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공격적인 속도로 평가된다. WSJ은 “지난 6월(첫 자이언트 스텝) 이전까지, 연준은 1994년 이후 0.75%p 인상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오는 11월 0.75%p 추가 인상이 이뤄진다면, 이후 연준 결정권자들은 12월 FOMC 0.5%p 인상 여부를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경우 금리 인상 폭을 줄이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대중에게 충분히 설명할 방법론도 고민해야 할 전망이다.
WSJ은 지난 7~8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대하며 상승했다는 점을 거론, “12월에 0.5%p 인상을 하고자 한다면, 연준은 투자자들이 11월1~2일 회의 이후 또 다른 지속적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대비할 수 있기를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달 초 “희망적인 생각이 우리 정책 결정을 이끌도록 할 수는 없다”라며 올해 남은 두 차례 FOMC에서 모두 0.75%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아울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20일 “인플레이션 저지에 실망할 정도로 진전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연말까지 (금리) 4%를 훌쩍 상회하리라 예상한다”라고 발언한 상황이다.
반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지난 10일 연설에서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이 시간이 지나며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언급,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WSJ은 “최종 결과는 제롬 파월 의장이 합의를 이끌어내며 어떤 결정을 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12월 회의 전까지 나올 고용 및 인플레이션 등 주요 경제 지표의 중요성도 거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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