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이 23일 모여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ABCP) 부실사태로 자금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는 회사채 시장 등 단기자금시장의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한국은행은 23일 낮 12시 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이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 총재를 비롯한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들이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여는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번 회의에서 금감원과 금융위는 최근 회사채 시장,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시장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시장 안정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춘천에 위치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자금을 조달하고자 20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ABCP를 발행하며 지급보증을 섰다가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철회하겠다고 밝혀 채권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 조짐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앞서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은 불안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발 ABCP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대책이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한은에 금융안정특별대출 제도 재가동을 요청했다. 금융안정특별대출 제도는 코로나19 위기 당시 한은이 증권사 등에 회사채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준 제도다. 지난해 2월 지원실적이 없이 운용을 종료했다.
또 시장에서는 채안펀드 보다 시장에 보다 직접적이고 강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조치를 주문하고 있다. SPV는 저신용등급을 포함한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기구로 정부가 위험흡수 재원을 지원하고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 산업은행이 매입기구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다만, 금융안정특별대출 제도와 SPV는 금융통화위원회 의결 사안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다.
레고랜드 사태발 자금경색 우려가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145%포인트 상승한 연 4.495%에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93%포인트 오른 연 4.632%에 마감해 전날(4.439%) 기록한 연고점을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2011년 3월 8일(4.68%)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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