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인천도시공사채 일부 유찰
#”시장 반응 싸늘…뒷북 대책 아니냐”
#금융위원장 “엄중히 살펴보고 있어”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지만 시장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가스공사가 수요예측에 나선 AAA등급 2년물이 유찰됐다. 5년물은 당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규모와 금리로 발행하게 됐다.
인천도시공사가 발행하려던 AA+ 등급 3년물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유찰됐다. 5년물은 목표치보다 많이 몰렸지만 국채와의 금리차가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를 두고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보증하는 한국장학재단만 이날 발행한 채권을 다 소화했고 한국가스공사나 인천도시공사는 다 유찰됐다. 시장 반응은 지금 싸늘한 것”이라며 “뒷북 대책을 내놔봐야 무반응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시장이 어려운 건 저도 알고 있다”며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정말 긴장해서 살펴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주말인 지난 23일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긴급 발표했다. 강원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실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안 되고 시장 안정화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AA-등급) 3년물 간 차이인 신용스프레드는 20일 1.28%포인트 벌어졌다. 지난 2009년 8월13일(1.29%포인트)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 사이 금리 격차로 이 수치가 커지면 시장이 회사채 투자 위험을 높게 본다는 것을 뜻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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