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독주체제에 시장 불안감 고조
#달러-위안 환율 7.3위안 넘어…역대 최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중국 위안화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2.2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돌파한 뒤 하락 전환해 1430원 초반에서 마감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9.7원) 보다 6.6원 내린 143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4.3원 오른 1444.0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직후 1444.2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달 28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442.2원)을 16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연고점 부근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 개입 물량과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모두 되돌리며 하락 전환했다. 장중 1431.2원까지 내려가며 1430원 하향 돌파를 시도 했다.
이날 원화 가치가 큰 폭 하락한 것은 중국에서 시진핑 3기가 출범하면서 금융시장에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3257위안까지 급등했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 시장이 개장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역내에서 2008년 1월 7.3위안까지 오른 적은 있지만 역외에서 7.3위안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현재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307위안선에서 거래중이다.
홍콩 증시는 개장하자 마자 폭락하며 6.36%까지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30% 떨어져 역대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당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과 개혁·개방파로 분류되던 리커창 총리 등이 권력을 잃으면서 시 주석 1인 독주체제가 공고해 졌다. 이로 인해 시장 친화적 정책이 약화되는 등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통화 약세에 소폭 상승중이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3시 20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9% 상승한 112.09에 거래중이다.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50엔을 붕괴한 후 개입 추정 달러 매도가 유입되며 달러당 147엔까지 내려갔던 달러·엔 환율은 148.94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시장개입에도 149엔 수준을 복귀하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보유액이 1조3000억 달러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10차례 추가 개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금리차에 따른 저가매수에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7.06포인트(1.34%) 뛴 3만1499.6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59포인트(1.19%) 오른 3797.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오전 하락세를 끊고 반등해 92.90포인트(0.86%) 상승한 1만952.61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91% 상승한 4.247%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0.97% 오른 4.508%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30년물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시진핑 1인 체제에 따른 중국 경제리스크와 엔화 추가 약세가 남아있다는 인식에 장중 1444.2원까지 올라갓다”며 “시진핑이 공동부유와 제로코로나 등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평가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원화를 비롯한 위안 블록통화 약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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