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FO “환율 충격 빼면 기대보다는 선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애플(AAPL)이 기대를 웃돈 실적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아이폰 매출 탓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 넘게 추가 하락 중이다.
27일(현지시각)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901억달러로 1년 전의 834억달러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매출 887억달러도 웃도는 결과다.
다만 이번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맥 매출로, 시장의 기대가 집중됐던 아이폰 매출은 기대 이하였다.
아이폰14프로 외관.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10.18 catchmin@newspim.com |
이 기간 아이폰 매출은 426억달러로 1년 전의 389억달러보다 늘긴 했지만 전문가 예상치 430억달러에 미달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는데 수요 부진 우려가 기대 이하의 아이폰 매출로 재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정규장서 3.05% 하락한 144.80달러로 거래를 마친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한 때 3% 넘게 낙폭을 키웠다가 1% 수준으로 낙폭을 줄인 상태다.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은 207억달러, 주당 1.29달러로 1년 전의 206억달러, 주당 1.24달러보다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주당순이익 1.27달러도 웃도는 결과다.
애플 생산 라인에 걸친 매출 성적은 엇갈렸다.
맥 매출은 1년 전의 92억달러에서 115억달러로 증가한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72억달러로 1년 전의 83억달러보다 줄었다. 팩트셋 집계 전망치는 맥 매출이 93억달러, 아이패드 매출이 78억달러였다.
웨어러블, 홈 및 액세서리 부문에서는 97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1년 전의 88억달러보다 늘었고, 전문가 예상치 92억달러도 상회했다.
서비스 매출의 경우는 192억달러로 1년 전의 183억달러보다는 늘었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애플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0년부터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달러 여파가 아니었다면 애플 매출이 8%가 아닌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2022 회계연도 총 매출은 3943억달러로 8%가 늘었다.
쿡 CEO는 애플의 아이폰 매출도 다른 스마트폰 업체에 비해서는 강력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다가 애플로 넘어온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강달러) 환율 충격이 있었지만 기대보다는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JP모간 애널리스트 사믹 채터지는 앞서 아이폰14에 대한 초기 수요는 부진하긴 했지만 하이엔드 기기는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 지출 감소는 다음 회계연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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