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2% 물가 목표까지 금융완화 계속”
“현재 엔저, 물가 목표 실현 기회라 생각안해”
“엔저, 日경제에 마이너스…바람직하지 않아”
“과도 변동에 따라 적절 대응 방침” 개입 시사
日언론 “금리 인상 서두르지 않을 생각 분명”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28일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 방향성과 관련 “2% 물가안전 목표 실현을 목표로, 필요한 시점까지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8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그는 27일부터 이날까지 실시된 금융정책 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고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추가적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AP/뉴시스]지난 4월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회의 기간 중 IMF 건물 밖으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걸어가고 있다. 2022.10.28. |
금융완화 정책 재검토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금리 인상이나, (금융완화) 출구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그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 전망에 대해 “소폭이지만 상향 수정됐다. 임금 상승을 수반한 형태로 한 물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수입 물가 영향은 줄어들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2% 물가 안정 목표를 안정적, 지속적으로 달성된 곳까지 가까이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아직 2%가 되지 않았다”면서 장·단기 금리 조작인 “일드 커브 컨트롤(수익률 곡선 통제)가 엔화 약세를 초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엔화 약세 흐름이 일본은행이 목표로하는 물가 상승 실현에 순풍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엔화 약세가 물가의 안정 목표 달성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상품 시장의 급등과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나, 임금 상승을 수반한 형태로의 안정적, 지속적 물가 상승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가 강력하게 성장해 기업의 수익이 확대되고, 그것으로 임금이 상승해 물가가 오른다는 경제의 선순환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지향하며 현재의 금융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2% 물가 달성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도에 물가상승률이 목표로 한 2%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3%까지 상승한 현재 물가가 일시적이며, 2% 달성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물가와 임금이 “생각 이상 상승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고일자 2022. 0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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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지난 7월 29일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의 모습. 2022.10.28. |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엔화 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질문엔 “금리 차이의 배경에 있는 인플레이션율 차이,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경제의 감속 등은 오히려 달러 약세 방향의 요인이다”며 “미일 금리 차이에만 주목해 최근 외환 동향을 설명하려는 것은 일면적(단편적)이지 않느냐”고 밝혔다.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환율이 경제 금융 펀더멘탈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추이하는 게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최근 엔화 약세 진행은 급속하며 일방적이다. 이런 엔화 약세 진행은 미래 불확실성을 높이고 기업의 사업 계획 책정을 어렵게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 마이너스다”라고 밝혔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투기에 따른 과도한 변동은 용인하지 않는다. 과도한 변동에 대해 적절히 대응을 취할 방침을 계속하겠다는 인식”이라고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방침에 따라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높은 자원 가격 영향 등을 받으면서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억제와 경제활동 양립이 추진되는 아래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27~28일 금융회의 결정회의를 열어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유럽 등 국제사회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데 비해 사실상 유일하게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진행된 엔화 약세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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