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4 거래일 연속 2만달러 위에서 다지기를 이어가면서 비트코인이 마침내 회복 국면에 진입할 시점이 됐다고 믿는 황소들을 고무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2만달러를 넘어선 뒤 2만1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는 데 실패했지만 증시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중요한 2만달러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2만달러를 돌파하기 전 계속 2만달러 아래 머문 기간은 거의 3주로 2020년 말 이후 최장기간으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8일 오후 3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17% 내린 2만593.93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2만724.98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 매트 휴건은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의 성공과 규제 측면에서의 진전을 가리키며 “암호화폐는 최근 몇 개월간 견고하면서 근본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이같은 펀더멘탈들은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휴건은 이번 주 몇 건의 이벤트들이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렸으며 25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 최저로 하락한 것이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연준이) 원했던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디지털자산 펀드 운영사 발키리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설립자 스티븐 맥플러그는 비트코인이 올해 이미 고점 대비 70% 하락, 다른 많은 자산들에 비해 더 큰 낙폭을 기록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다시 넘어서기 전 보합세를 보였던 것은 대체적으로 그 가격 부근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기업 및 기관투자자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일 수 있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휴건은 “상황이 조만간 개선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작은 희망이 지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립토 로버는 이날 트위터에 지금 비트코인을 구입하지 않으면 몇 달 뒤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물론 비트코인의 성급한 추세 전환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공동 설립자 케이티 스톡튼은 “약세장 랠리는 자주 빠르고 격렬하게 전개돼 시간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역추세에 노출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현재 매우 저조한 상태다. 구글에서 ‘암호화폐’ 검색 건수는 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기관들이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상품 거래량은 2020년 6월 이후 최소로 축소됐다. 암호화폐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은 시기상조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하지만 MAP시그널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알렉 영은 바로 이같은 현상이야말로 약세장 막바지에 목격되는 추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구글 검색 건수 감소 등 — 사람들이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은 약세장 말기에 나타난다”면서 “사람들이 포기하고 있다는 것은 비트코인에 고무적이다 — 국면 전환 시점에 이런 현상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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