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라인이 자체 가상자산 ‘링크(LINK)’의 신규 거래소 상장을 돌연 연기하면서 투자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구체적인 설명없이 줄곧 ‘내부사정’이라 주창하다 뒤늦게 ‘거래소 간 송금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29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링크’의 신규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 글로벌’ 상장 일자를 11월 8일로 연기했다.
당초 예정된 상장 일자는 지난 28일이었다. 지난 26일 상장 예고 공지 직후 후오비 거래소에는 ‘링크’ 지갑이 생성됐고, 한국시간으로 당일 오후 11시부터 입금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하루 만에 라인테크플러스가 갑자기 상장을 연기한다고 재공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상장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라인테크플러스 관계자는 “내부 사정으로 인한 상장 연기”라며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되풀이했다.
그 이유가 라인의 자체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 공지를 통해 밝혀졌다. 후오비 거래소는 비트프론트가 출금을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였던 것이다. 비트프론트 측은 “링크 인출 시 주의사항”이라며 “후오비 거래소로 인출할 경우, 거래소에서 입금이 반영되지 않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라인 측이 ‘후오비 글로벌’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작 자사가 운영하는 ‘비트프론트’의 출금 정책을 확인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제서야 라인 측은 “링크가 상장된 거래소 중 거래소 간 송금 방식의 차이로 인해 오류가 감지됐다”며 “문제를 즉시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상장 날짜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재공지로 해명했다.
라인블록체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상장 연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라인의 소통 부재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11일 비트프론트 링크 이자상품의 연이율을 기존 12.73%에서 8.32%로 변경하는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라인 측은 “라인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를 확장하고 링크에 더 많은 용도를 추가하기 위해 새로운 LN(링크) 관심 제품이 11월 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이런 라인의 소통 방식에 김우석 라인테크플러스 대표는 “라인이 블록체인 사업을 하고 대외적으로 안내하는 방식이 다른 프로젝트보다는 보수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는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겉으로 보기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일 수 있어도 내부에서는 탄탄하게 내실을 다져왔다. 지난 4년은 뿌리를 내리는 시기였다”면서 “이제부터는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 시기다.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것들 모두 펼쳐서 압도적인 서비스, 압도적인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13년에 설립된 ‘후오비 글로벌’은 500개 이상의 가상자산이 거래되고 있고, 거래량 기준 세계 6위 규모(코인마켓캡 거래소 순위 기준)의 대형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다. 특히 후오비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트래블룰(Travel Rule, 자금 이동 추척 시스템) 솔루션이 연동돼 있어 상호 간 가상자산 입출금 서비스를 지원한다.
링크는 후오비의 비트코인(Bitcoin)과 테더(USDT) 마켓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상장으로 링크는 비트프론트, 라인 비트맥스, 빗썸, MEXC, 게이트아이오에 이어 후오비까지 총 6개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해진다.
라인 측은 “글로벌 유저들에게 원활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링크 상장 가상 자산 거래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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