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합의안 불참 통보에도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선박 12척이 31일 흑해항을 떠나 해상 안전항로로 나갔다고 우크라 정부가 말했다.
29일 오후 러시아는 3개월 전에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 아래 합의했던 우크라 곡물의 흑해항 수출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이른 새벽 세바스토폴항에 정박중이던 함선들이 우크라와 영국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났다면서 더 이상 흑해 출입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30일(일)에는 한 척도 흑해항에서 나가지 못했으나 31일 평소보다 많은 34만4500톤의 곡물을 실은 배들이 출항해 보스포러스해협 끝 이스탄불항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흑해 해상에 진을 치고있는 러시아 함선들이 오데사나 유즈니, 초르노모르스크 등 3개 항 입구를 이전처럼 봉쇄하면 수출 선박은 출항하지 못했을 것이나 러시아 방해는 없었다.
이날 튀르키예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저하고 있지만 우리는 인류에 대한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연설이 러시아를 압박했을 수도 있다. 우크라 곡물은 오래 전부터 유엔 구호기관 등을 통해 굶주림 위기 국가에 대규모로 공급되어왔다.
흑해항 출입 선박들은 이스탄불항에 설치된 유엔 포함 합의안 당사국 합동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마르마라해 및 지중해로 나가거나 흑해로 들어올 수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날 중으로 유엔, 우크라와 10개의 조사팀을 꾸려 40척의 출항 선박을 검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흑해항에서 출발한 수출 선박 중에는 아프리카 빈곤국의 굶주림 위기 국가에 보낼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구입 4만 톤을 실은 배도 들어있다.
우크라 당국이 “러시아가 이전부터 검사 지연 등으로 200여 척을 곡물 선박을 잡아놓고 있다”고 비난한 가운데 8월1일 첫 곡물선박 출항 후 약 1000만 톤의 우크라 곡물이 이스탄불 검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수확했던 우크라 곡물 2000만 톤이 러시아 침공 전 후 흑해항 봉쇄로 대부분 수출길이 막혔다. 우크라와 러시아의 흑해항 수출 재개 합의는 1차 기한이 11월19일까지 120일 간이다.
우크라 농부들은 전쟁 중인 올해 지난해의 절반인 4000만 톤의 옥수수, 밀, 보리 등을 수확할 전망이다.
*사진 설명
[오데사(우크라이나)=AP/뉴시스] 지난 8월16일(현지시간) 유엔 전세 화물선 브레이브 커맨더호(號)가 우크라이나 오데사 피브데니항에서 밀 2만3000t을 싣고 출항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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