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66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발표하면서 위믹스 유통물량 논란과 상장폐지 리스크를 정면 돌파했다.
장 대표는 2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위믹스달러 발행 등 사업 확장에 위믹스 코인을 공시 없이 유통시킨 것에 대해 시인하고 “앞으로는 거래소가 정한 룰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DAXA 소속 거래소들이 위믹스를 상장 폐지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제 공은 DAXA로 넘어갔다.
# 디파이 담보, 유통물량으로 인정
장 대표는 디파이 프로토콜 코코아 파이낸스에 담보로 맡긴 물량도 유통 물량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 입장에서 228억 원은 큰 돈이 아니며 테라-루나와 같은 강제 청산은 없다”고 말했다.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 발행에 위믹스를 이용했고, 앞으로 위믹스달러가 코인 생태계에서 역할을 하면 할수록 잠재 유통물량이 늘어나는 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위믹스가 당초 제출한 유통물량 계획서와 실제 매물화될 코인 양이 얼마나 차이가 날 것인지 모른다면, DAXA 소속 중앙화 거래소들이 유의종목에서 풀어줄 명분도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장 대표는 “거래소들에게 유통량 관련 데이터를 소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들이 정확하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통물량 계획서 자체를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 대마불사? “테라-루나와 다르다”
장현국 대표는 이날 전격적으로 660억 원의 전환사채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를 한 것이어서 주식시장과 코인시장 양쪽에서 호재로 인식했다.
장 대표는 “디파이에 예치한 위믹스 코인 228억 원이 강제 청산될 일은 없으며 큰 돈이 아니다”며 대마불사론을 폈다. 상장사이고, 큰 기업이며 해외 유명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정도로 저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
그러나 투자 자금 660억 원에 대해서는 “위메이트가 급한 불을 겨우 끈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위한 돈이 아니라 운영자금 성격이다.
위메이는 3분기 당기 순손실이 885억 원에 달한다. 영업을 통해 돈을 벌지 못하면서, 위믹스 코인을 팔아 생태계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외부 투자금이 들어왔지만 분기 손실을 감당하는 수준이다.
장 대표가 언급한 테라-루나는 수 조 원 단위 프로젝트였지만 단 7일 만에 무너졌다.
# 위믹스는 증권인가 코인인가
장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 뭔가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린다”며 투자자들에게 인내를 주문했다.
위메이드는 커뮤니티에 알리지 않고 코인을 유통시켜 번번이 논란을 일으켰다. 작년 말 코인 매각을 매출로 인식했다가 되돌렸고, 위믹스달러를 발행하면서 위믹스를 담보로 맡겼다. 이 사실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DAXA에서 유의종목 처분까지 당했다.
위메이드가 보유 중인 위믹스를 팔아서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행태는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과 거의 같다.
주식의 경우 자본시장법이 정한 규칙에 따라 공시를 한다. 코인은 위메이드가 임의로 판단한 유통물량 규칙에 따라 ‘디파이 예치는 유통물량이 아니다’는 해괴한 해석까지 내놨다. DAXA에서 문제를 삼자 장 대표는 “유통물량이 맞다”고 물러섰다.
위메이드가 코인을 쌈짓돈처럼 꺼내 쓴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위믹스가 ‘사실상 증권인 코인’이므로 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 DAXA의 노림수는? “대마를 잡아야 주도권을 잃지 않는다”
장 대표의 빗썸 이사직 사퇴도 이슈다. 유통물량 문제와 무관하게 빗썸 이사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핵심 암호화폐 거래소 이사’라는 쉴드(방패)가 없어지자마자 DAXA는 위믹스를 공격했다.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진짜 뜻이 뭔 지, 뒷말이 무성하다.
DAXA 입장에서는 ‘대마 위믹스’를 잡아야 코인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감독 당국에도 면이 선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장 대표는 빗썸 대주주 중 하나인 비덴트 몫의 이사였다. 비덴트가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문제가 되자 이사직을 내놨다. 장 대표는 비덴트 문제는 이사직 사퇴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논란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정설이다.
DAXA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개 중앙화 거래소의 협의체다. DAXA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위믹스 유통물량을 문제 삼은 것은 일종의 군기잡기라는 분석이다.
DAXA 관계자는 “위믹스 유의종목 해제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 일정이나 소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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