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속도는 12월이나 1월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그는 이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은 ‘시차’라는 말을 들을 때 금리 인상 중단을 생각하지만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생각이나 이야기는 상당히 시기상조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파월의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한 11월 성명에서 정책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누적된 통화정책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데 필요한 시차, 그리고 금융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금리가 제약적 수준을 향해 다가가면서 금리 인상 속도의 중요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라 최종 금리 수준 그리고 얼마나 오랜 기간 연준이 금리를 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현재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기 전 아직도 “가야할 길이 어느 정도 있다”면서 “지난번 정책회의 이후 나온 데이터들은 궁극적인 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들은 파월의 이같은 코멘트 이후 상승폭을 축소했고 이후 하락 전환했다.
그는 “연준의 결정은 향후 나올 데이터와 그 데이터들이 경제활동 전망에 미칠 영향의 총체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노동시장은 아직 약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파월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지만 그 길은 “좁아졌다”고 말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매킨타이어는 파월의 이날 코멘트는 매우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연준의 금리 중단 가능성을 가리키는 비둘기파적 색채는 없었다”고 말했다.
파월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까지 시장 분석가들은 앞서 발표된 연준 성명을 온건한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으로 해석했었다. 시장도 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감에 상승흐름을 연출했었다.
CBNC에 따르면 BMO 캐피탈의 미 금리 전략 헤드 이안 린겐은 이날 연준의 성명에 대해 ‘누적된 긴축(Cumulative tightening)’과 ‘시차 영향(lagged impact)’이라는 표현은 75bp 금리 인상은 이번이 마지막이며 12월에는 50bp 인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린겐은 “때문에 시장의 강세 움직임은 더 달릴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 스탠리의 짐 카슨도 파월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CNBC에 이날 연준 성명은 (금리 인상의) 종반전이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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