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암호화폐가 당장 대규모 반등을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도약이 모색되고 있다. 모두가 자산을 보관할 안전한 곳을 찾고 있기 때문인데, 지금은 지정학적 이슈나 거시 경제 전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이 분석은 이스타리 벤처스(Istari Ventures)의 파트너이자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 매트릭스포트(Matrixport) US의 CEO인 앤서니 디마르디노(Anthony DeMartino)가 기고한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 중국, 시장 중심 경제 정책 안보여
모두의 시선이 지정학적 이슈에 집중되면서 거시적 시장은 걱정의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중국의 20차 당대회가 종료되면서 새로운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 중 어느 것 하나도 시장친화적이지 않은 것 같다.
시진핑 3기 연임이 확정된 후 24일 열린 홍콩증시는 이런 현실을 반영했고, 지난주 항생지수는 6% 이상 하락했다. 시진핑의 권력 강화가 반시장적 경제 정책의 지속을 암시함에 따라 홍콩 증시는 또 하나의 기록적인 손실을 나타냈다.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었고, 또 하나의 문제는 중국 IT기업과 외국 자본에 대한 공격이었다.
# 일본, 마침내 통화 개입
일본으로 넘어가면, 통화정책의 아웃라이어였던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에서 본격적인 완화 움직임을 나타냈다. 일본은행이 여전히 낮은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채권을 계속 매입하면서 지난주 엔화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 대비 152엔을 돌파했다.
일본은 마침내 대규모 통화 개입에 착수했지만 늦은 감이 있었고, 일본 정부가 막대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엔화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 영국, 상황 예측 어려워
다음으로 우리는 정치와 시장의 격변지 영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치적 불안정 속에 새로 선출된 총리 리즈 트러스(Liz Truss)는 취임하자마자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취임 44일만에 물러났고 전 재무장관 수낙이 신임 총리에 취임했다.)
채권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영국 최대 금융기관에 위협을 가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는 노동자 계급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트러스 총리 퇴임 이후 수낙 총리가 취임한 것을 두고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새로운 희망을 피우고 있다. 그는 재무장관 시절 영국의 블록체인 허브 정책을 내놓는 등 친암호화폐 행보를 보여온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끝이 안보인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경제 및 정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도 살펴보자.
전세계 자유주의 정부가 친환경적인 에너지 정책으로의 전환을 하려던 시기에 러-우 전쟁이 터졌고 이는 전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촉발시켰다. 경제적인 충격으로 충분히 아픈 상황이지만 정치적인 결과는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가 지상전에서 어려워지면서 중재안도 달성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핵무기와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으로 주변부가 뜨거워지고 있다.
불행히도 한때 짧게 끝날 것으로 보이던 이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 미국, 바닥 찾아가나
정치적 문제 외에도 급격한 금리 상승과 통화 가치 하락으로 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이 어려워지면서 시장의 역학 관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함에 따라 신용, 담보 대출 및 채권 시장에도 경고등이 깜박이고 있다. 시장의 상관관계가 무너지면서 시장 플레이어들은 이미 채권 시장에 대한 중앙은행의 개입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적어도 이 시점에서 유일한 상수는 ‘불확실성’이다.
(국내 채권 시장도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혼돈스런 상태여서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면 시장은 바닥을 찾은 것 같다.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 주식시장이 그런대로 버티고 있는 형국은 다행이다. “주식 시장은 걱정의 벽을 기어 오른다”는 오래된 시장의 격언은 현재의 시장에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최근 주식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은 연준이 통화 긴축 추세를 완화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지난주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사를 냈고, 일부 연은 총재들의 비둘기파적인 성명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빛을 제공했다.
현재로서는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75bp가 아닌 50bp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보인다. 연준의 금리 인상 리스크는 분명하지만 곳곳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최근 가격 움직임에 흥분하긴 이르다.
#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될까? 지난 몇 달 동안 비트코인(BTC)의 내재변동성(IV)은 영국 파운드화나 나스닥의 변동 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증시와 디패깅됐다.)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큰 자산인 암호화폐는 지난 몇 달 동안 휴지기 상태였다. 투기적이라는 편견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시장에 남아 있는 투자자들은 장기 홀더인 경우도 많다. 게다가 기타 자산군의 극심한 변동성과 부유한 국가들의 구매력도 사라졌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장의 움직임에도 덜 민감한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의 채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여전히 활발하고 발행량 축소에 따라 스테이킹 수익률이 6% 이상으로 상승함에 따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생명의 징후를 볼 수 있다. 이는 강세 신호지만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글로벌 거시적, 정치적 환경을 존중해야 한다.
내 생각에는 대규모 암호화폐 랠리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여전히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자산을 보관할 ‘안전한’ 장소를 찾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을 낮추고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자산이 매력적이다. 이것은 우리가 원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시장이 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