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3.8원) 보다 1.2원 오른 1425.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2원 오른 1426.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426.3원까지 오르면서 고점을 높이고 있다. 환율은 2거래일 연속 1420원대를 기록중이다.
달러화는 고용지표 호조 속 파운드화 급락과 국채금리 급등에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46% 상승한 112.85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영국 파운드화 약세에 113.035%까지 치솟았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관련해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며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9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내년 기준금리인 4.6%를 넘어 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며 이와 관련해 다음 회의 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해 향후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제시 했지만 시장은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간 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영란은행(BOE)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25%에서 3.0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영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파운드화 위기를 겪었던 1989년 이후 33년만이다. 또 기준금리가 3%대로 오른 것은 2008년 11월 이후 14년만이다.
영란은행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영국 경기침체를 언급하면서 최종금리 수준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1.92% 하락한 1.1171 달러에 마감하는 등 큰 폭 약세를 보였고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간 밤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1만8000명)을 소폭 하회했다. 고용시장에서 아직 소비가 우위에 있음이 확인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46.51포인트(0.46%) 하락한 3만2001.2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80포인트(1.06%) 하락한 3719.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1.86포인트(1.73%) 하락한 1만342.94에 장을 닫았다.
채권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9% 상승한 4.162%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2.58% 상승한 4.73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5.133%까지 급등하며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전일 급락한 파운드의 되돌림 가능성과 주춤하는 강달러 추이 속 제한적 하락할 전망”이라며 “파운드화는 영국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음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에 추가적 금리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 급락해 달러 강세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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