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인플레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 지속 시사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완만한 경기 침체가 금리 인상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ECB의 추가 금리 인상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성장에 대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완만한 경기 침체가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려는 의지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경기 침체가 찾아와도 ECB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연준과 같은 속도로 진행하거나 유로존 경제에 대한 동일한 진단 하에 진행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기조로 완화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린 이후에 나왔다.
ECB와 연준 모두 최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ECB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
ECB는 최근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5%에서 1.5%로 인상했다. 지난 10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사상 최고치인 10.7%를 기록하자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12월에는 최소 2%까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다만, 12월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폭에 대한 논쟁도 나온다.
파비오 파네타 ECB 집행이사는 “우리의 입장을 조정할 때 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위험을 증폭시키거나 시장 혼란을 촉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부채 비용이 증가한다”며 “실질 소득 하락으로 인해 부채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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