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 만연에 맞서 싸울 것” 다짐
물가상승 예상이 더 높은 인플레 부르는 악순환 방관않을 것
성장 둔화되더라도 가까운 시일 내 인플레 억제 기대 불가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4일 “우리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약간의 경기침체만으로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0.75%포인트의 기록적 금리 인상 외에도 추가로 더 많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만연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에스토니아 중앙은행에서 열린 강연에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임금과 비용에 반영돼 인플레이션을 더욱 높이는 악순환이 벌어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나친 인플레이션은 모두에게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내리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7월21일, 9월8일, 10월27일 등 3차례의 연속된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빠른 속도로 인상됐지만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유로존에서 10.7%라는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에스토니아 방문에 앞서 3일에는 라트비아를 방문했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3국은 20%가 넘는 인플레이션으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특히 소득의 40%를 식량과 연료에 지출, 평균 26%의 유로존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CB는 지난 7월 이후 금리를 총 2%포인트 인상해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3분기 성장률이 0.2%로 예상보다 높았음에도 불구, 불황의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수요 감소를 통해 물가 상승을 끌어내리기에는 성장 둔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라가르드 총재의 말은 가까운 시일 내에 성장 둔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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