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1기 중간선거 투표가 8일(화) 아침 시작돼 버지니아, 뉴욕 주 등 동부 권역이 오후 7시(한국시간 9일 오전 9시) 투표 종료된다.
이후 1시간 간격으로 중부, 산악 및 태평양 시간대의 주들이 차례로 투표 마감되는데 상원의 다수당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1개 주의 개표가 하루 온종일 정도가 아니라 사오일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하원 대부분 선거구는 개표 서너 시간 안에 당선자가 확정될 수 있다. 같은 완전 소선거구제인 영국의 하원 선거구 1곳의 평균 인구가 10만5000명인 데 비해 미국 연방하원의 1개 선거구는 77만 명을 대표한다. 한국은 소선거구제 방식일 때 의원 한 명이 평균 20만 명을 대표한다.
미국 개표가 그만큼 느릴 수도 있는데 특히 미국은 연방 선거기관이 아닌 AP 통신과 CNN 등 언론매체가 대접전이 아닌 한 대부분 개표가 끝나지 않은 도중에 당선자를 결정(콜)한다. 거대한 분석팀을 거느린 AP 통신의 당선자 ‘콜’은 연방기관의 발표 만큼이나 권위가 있어 미국 모든 매체가 이를 인용한다.
중간선거는 대통령과 대통령직을 차지한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 투표 성격이 짙어 집권당이 분명한 패배를 기록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집권당의 패배 기준은 정치적으로 무게가 덜한 435석의 하원 개표 결과로 봐야 한다. 상원은 이번처럼 1,2석이 상원 전체의 다수당을 결정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지만 따지고보면 개인전 성격이 강하다.
집권당 전체에 대한 평가는 민심과 여론이 그대로 투과되는 하원 전체 435석(과반선 218석) 결정에서 가감없이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과거의 중간선거 하원 개표 결과는 집권당에 좋았던 적이 거의 없고 대참패가 대부분이다.
1994년 빌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의 첫 중간선거서 공화당이 무려 50년 만에 처음으로 하원을 장악하는 대역사가 기록되었다. 현재 미국 정치와 사회의 심각한 분열과 적대가 이 선거결과에서 태동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트 깅리치 조지아주 의원이 주도한 공화당 하원 후보들의 쿠데타에 민심이 호응해 민주당은 단번에 54석을 잃고 1944년 이후 철통같이 지켜오던 하원 다수당 지위를 약체 공화당에 내주고 말았다. 공화당은 직전 176석에서 230석으로 제1당이 되어 하원의장 그리고 누구든지 하원 청문회로 불러낼 수 있는 소환장 발부 권한의 위원장직을 독식했다.
2002년 조지 W. 부시 공화당 대통령 첫 중간선거는 친정 공화당이 7석을 잃으면서 229석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6년 부시의 2기 중간선거서 야당 민주당이 34석을 순증시켜 236석으로 1994년 역사적 참패 이후 처음으로 권토중래했다. 민주당은 2년 뒤 대선을 겸한 총선에서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역사와 함께 하원도 또 21석을 추가해 257석, 옛날 50년간 독야청청하던 시절을 연상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화당은 하원을 계속 장악하면서 2016년 소속 도널드 트럼프가 일반투표에 지고도 대통령이 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트럼프의 첫(마지막) 중간선거인 2018년 총선서 공화당은 40석을 잃고 다시 8년 만에 제2당으로 떨어졌다. 235석으로 오랜만에 제일당이 된 민주당 하원은 2020년 선거서 조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면서 14석을 잃었다. 그러나 221석으로 과반선에서 3석 웃도는 약세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여기서 맞이하는 2022년 바이든의 첫(혹은 마지막) 중간선거는 민주당 하원이 적어도 20석을 순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론조사에 기반한 이 예측은 과거 역사를 보더라도 틀릴 확률이 매우 낮아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9일 정오 조금 지나면 공화당이 잔잔하게 승리할지, 큰 물결로 낙승할지 아니면 쓰나미로 민주당을 무너뜨리는 대압승을 할지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민주당이 역사 법칙을 거스르고 대반전을 이룩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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