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 중간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도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관련 법안 등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주목하고 있다.
9일 외신과 가상자산업계 등에 따르면 업계는 이번 선거 결과가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 방향, 장기적인 산업 성장,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며 주시 중이다.
특히 업계는 선거 결과에 따라 미 의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디지털 상품 소비자 보호법(DCCPA)과 스테이블코인 입법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CCPA는 가상자산 업체에 큰 책임을 부과하고, 가상자산을 ‘디지털 상품’으로 명시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대상으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다. 업계에선 이 법안에 명시된 ‘모든 디지털 상품 플랫폼은 CFTC에 등록된다’는 내용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시스템) 운영을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의 경우 어느 기관이 얼마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규제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여기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연방 정부 지원이나 연방예금보험공사로부터 예금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중요하게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가치가 안정된 자산에 연동된 암호화폐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이같은 법안들이 가상자산 친화적으로 형성되고, 가상자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미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이 어떻게든 두 상원을 모두 유지한다면 달러에는 강세를, 암호화폐에는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하원 또는 양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위험자산, 특히 암호화폐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스퍼 트레이딩 아카데미의 하워드 그린버그는 “공화당의 승리는 두 가지 다른 측면에서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면서 가상자산 관련 논의가 활발해지고, 정체된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해야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미 중간선거와 가상자산 시장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미 상하원 의원 가상자산 관련 성향 스코어를 인용하며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가상자산 관련 법안발의와 정책논의에 있어 보다 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는 앱을 통해 의원들의 가상자산 관련 성향을 A(매우 긍정적)부터 F(매우 부정적)까지 스코어를 매겨 공개했는데, 이 스코어에 따르면 공화당은 상하원 의원의 82%가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A와 B 스코어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50%에 불과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밤부터 시작됐다. 대략적인 선거 결과는 이날 오후 중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편 투표 결과 지연 등으로 인해 다음달에나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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