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바이낸스가 FTX.com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9일 “FTX는 현물 거래량 기준 3위 거래소였다. 다른 거래소들은 어떻게 생존하고 바이낸스와 경쟁할 수 있을까”라는 트윗을 올렸다.
월등한 1위에서 독과점적인 1위 거래소가 된 바이낸스와 기타 거래소들이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발언이다.
주 대표가 이어 올린 자료를 보면 24시간 거래량은 바이낸스가 330억 달러에 달한다. 2위 코인베이스는 38억 달러, FTX는 36억 달러로 바이낸스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는 “바이낸스는 고객의 자산을 가지고 플레이하지 않는다. 바이낸스가 굳건히 서있는 한 차별화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낸스의 FTX 인수는 기타 거래소에 커다란 도전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 OKX 쉬밍싱 “최대한 투명하게”
중국계 주요 거래소인 OKX 설립자 쉬밍싱은 9일 두 사람의 합의를 축하하는 글과 함께 “최대한 투명하게(As transparent as possible!)”라는 트윗을 올렸다.
OKX의 공식 트위터는 “모든 주요 암호화폐 업체가 감사 가능한 머클 트리(merkle-tree)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 또는 POF(Proof of Funds)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OKX)는 앞으로 수 주(30일 이내)에 보유 현황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업계에서 기본 신뢰를 구축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언급했다.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는 앞서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는 머클 트리 준비금 증명을 해야 한다. 바이낸스는 곧 준비금 증명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쉬밍싱은 8일 “탈중앙화는 암호화폐 산업의 기초”라면서 “BNB 시총이 BTC 초과하면 암호산업은 실패한 것”이라며 바이낸스의 독과점이 생태계를 해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었다. 실제 바이낸스의 FTX 인수가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 아서 헤이즈 “비트코인 17,500달러도 위험”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FTX=Lehman(리먼 브라더스)”이라는 트윗을 올리고 “이게 바닥이 아니었다. 2009년 3월 S&P 500 지수는 666까지 갔다. 따라서 비트코인 1만7,500달러는 위험하다”는 트윗을 올렸다.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함으로써 사태가 단숨에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 써클 제레미 얼레어 “투명성 부족, 투기적 토큰 사용이 근본 원인”
써클(Circle) CEO 제레미 얼레어(Jeremy Allaire)도 FTX와 바이낸스의 상황과 써클, USDC 및 암호화폐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동업자와 고객들 사이에서 나타난 이런 문제를 보는 것이 매우 무서웠다”면서 “투명성 부족, 거래 상대방에 대한 가시성 부족, 투기적 토큰을 재무 및 대차대조표의 기본 자산으로 사용하는 것이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 역시 “암호화폐 산업은 투기적 가치 단계에서 실용적 가치 단계로 과감히 전화하고, 개방성과 투명성을 구축해야 하며 앞으로 내구성과 실용성이 높은 암호화폐 상품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9일 새벽 1시경(한국시간)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트윗을 통해 “바이낸스와 전략적 거래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고, 7분 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도 “FTX 완전 인수를 위한 구속력 없는 LOI(인수의향서)에 서명했다”고 트윗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