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원 20석 차이로 공화 우세, 상원 동석 집계
상원 승리위해 공화 2석 필요…네바다·조지아 주목
50대 50 동석되더라도 공화당 승리로 판단 어려워
펠로시 “민주당 예상 능가”, “빨간물결 조짐 없다”
[서울=뉴시스] 권성근 이승주 기자 = 미국 11·8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민주당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은 개표 막바지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이 초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는 데다, 하원에서도 공화당이 민주당과 크지 않은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동부시간 9일 새벽 2시를 기준으로 상원은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할 확률이 65%,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84%라고 전했다.
CNN 등 외신은 현재까지 하원 전체 435석 가운데 공화당은 198석, 민주당 178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20석 앞선 상황이다. 미 NBC는 하원에서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5석을 예상했다. 일부 의석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다른 외신들도 하원에선 공화당이 앞서는 것으로 전했다.
개표 초반 공화당이 65석 앞서던 것과 비교하면 민주당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018년 이후 4년만에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반면 상원은 그야말로 초박빙이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32분 기준 48석으로 동석이지만, 개표 초반부터 민주당과 공화당이 1석 차이로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공화당이 2석을 더 확보해야만 51석을 얻어 과반 승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네바다주와 조지아주 2곳에서 의석을 가져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최대 경합지 중 하나로 12월 결선투표 가능성이 있는 조지아주는 개표가 96% 마무리된 상황에서 라파엘 워녹 민주당 의원이 49.4%로 공화당 허셜 워커 공화당 의원을 앞서는 상황이다. 개표가 끝나지 않은 네바다주에서도 민주당이 앞서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만의 하나 50대 50석의 동석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공화당 승리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24석으로 민주당 21석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 역시 민주, 공화 양당간 차이가 크지 않다.
출고일자 2022. 1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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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 8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민주당의 맥스웰 프로스트(25) 후보가 지지자ㅣ들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
이런 개표 상황을 두고 NYT는 “레드 웨이브(붉은 물결) 신호는 없었다”고 평가했으며, CNN 등 다수의 외신들은 유권자들이 “의회 권력 균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대신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선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NYT는 “뉴욕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 로드아일랜드의 하원, 콜로라도주와 워싱턴주의 상원 경선에서 승리”라고 분석했다.
또한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민주당원들이 예상 외로 선전한 점에도 주목했다. 미시간주에서 민주당 소속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와, 위스콘신주의 토니 에버스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이 장악했던 펜실베이이나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또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뉴햄프셔주와 콜로라도주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쥔 것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뉴햄프셔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매기 해선 의원, 콜로라도주에서는 마이클 베넷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도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예상 밖의 성과를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펠로시는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후보들이 전국적으로 예상을 능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주들이 최종 결과를 표로 계속 작성함에 따라, 모든 투표는 표로 계산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출고일자 2022. 1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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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AP/뉴시스]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8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해 그의 아내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2022.11.9 |
이번 선거에서 지역별 주요 당선인으로는 플로리다주에서 재선이 확정된 론 디샌티스가 있다. 그는 59.3% 득표율로 개표 초반 당선이 확정됐다. 디샌티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견제하는 공화당내 유력 대선후보다.
메릴랜드주 주지사에는 민주당의 웨스 무어가 첫 흑인 주지사로 당선됐다. 메릴랜드주는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이 현재 주지사다. 매사추세츠주 주지사에는 민주당 소속이자 주검찰총장을 역임한 마우라 힐리가 첫 성소수자로서 당선됐다.
이 밖에 한국계 미국인으로 출마한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3지구)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10지구) 의원도 당선이 확정됐다.
김 의원은 지난 1996년 3선 고지에 올랐던 김창준 전 의원 이후 한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3선에 성공했다. 재선에 성공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어머니가 한국계로,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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