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FTX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일부 중앙화 거래소와 주요 기관이 잇따라 FTX 또는 이 거래소의 자체 토큰 FTT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속속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 3위 거래소였던 FTX에서 뱅크런이 일어나면서 지난 3일동안 60억 달러가 인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FTX 사태는 FTX 자체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연결된 암호화폐 주요 플랫폼에도 잠재적인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 코인베이스(Coinbase), FTX에 1500만 달러 예치·알라메다와 FTT는 ‘제로’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거래소와 자사 고객들이 어떠한 유동성이나 신용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지 않다고 9일 발표했다. 코인베이스는 FTX와의 접촉이 매우 적었고 FTT에 대한 노출은 없다고도 말했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업무 운영과 고객 거래의 편의성을 위해 FTX에 1,500만 달러 상당을 예치하고 있지만 알라메다(Alameda)에 대한 노출이 없고 FTX에 대출한 것도 없다고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특히 나스닥 상장기업인 코인베이스는 외부 감사를 받고 정기적으로 재무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을 1:1 비율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지급 사태는 벌어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의 모든 기관 대출은 고객의 재량에 따라 담보, 거래소가 뒷받침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한편 공개된 재무 자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3분기 말 현재 50억 달러의 현금과 현금등가물을 포함해 총 56억 달러의 가용 달러를 보유중이다. 코인베이스가 FTX를 인수할 계획은 없다.
# 크립토닷컴 “FTX 예치금 1000만 달러 미만”
크립토닷컴 CEO 크리스 마잘렉(Kris Marszalek)은 9일 오전 “크립토닷컴은 고객 거래 실행을 위해 FTX에 예치한 자체 자금이 1000만 달러 미만”이라고 밝히고 “크립토닷컴의 2년 연속 글로벌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인 점에 비추어 보면 이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크립토닷컴은 현재 7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3위 거래소로 올라섰다. 크립토닷컴 역시 고객 예치 자산에 대해 1:1 준비금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 OKX “FTX, FTT, 알라메다 노출 없다”
OKX CEO 제이 하오(Jay Hao)는 “OKX는 FTX, FTT 또는 알라메다에 대한 어떠한 채무도 노출되지 않았다”면서 “OKX는 항상 1:1 준비금을 유지하고 다른 비즈니스를 위해 고객 예금을 사용하지도 않으며 모든 주요 거래소가 이를 공개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 하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가 제기한 자산준비금 증명(PoR)을 30일 이내에 하겠다고도 밝혔다.
# 제네시스 트레이딩 “알라메다에 총 700만 달러 손실”
암호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Genesis) 트레이딩은 당초 “자체적으로 대출 기록을 잘 관리해왔고 중대한 신용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다 1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전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예상, 담보물을 매도하면서 알라메다 리서치를 비롯한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총 700만달러 손실을 입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중앙화 거래소에서 발행된 토큰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FTX와도 대출 관계가 없다. 담보물의 95%는 미 달러, 스테이블코인, BTC, ETH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 아발란체, 구체적인 금액 밝히지 않아 ‘0.02% 미만’
아발란체(avalanche) 재단은 10일 오전 “FTX에 큰 금액을 예치하지 않았고 재무 자산의 0.02%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단은 투기를 위해 자산을 활용하지 않으며, FTX,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금융 공학’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비트멕스 “없다”
더블록의 보도에 따르면 비트멕스(BitMEX) 비즈니스 개발 및 파트너십 글로벌 책임자 살라마 벨갈리(Salama Belghali)는 “알라메다, FTX, FTT에 노출된 자금은 없다. 우리는 실제로 매우 엄격한 지침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 테더 “노출 없다… 알라메다가 발행한 USDT 있다”
테더(Tether)의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9일 “테더는 FTX나 알라메다와 접촉한 적이 없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알라메다는 과거 많은 양의 USDT를 발행하고 상환했지만 신용 노출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으며 테더는 고객의 시장 수요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상환한다”고 밝혔다.
테더는 알라메다의 요구로 발행한 USDT 대출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알라메다가 파산하지 않을 경우엔 신용 만기가 도래했을 때 파악이 가능하고, 알라메다가 파산한다면 이는 시간내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2021년 8월 프로토스(Protos)는 “대부분의 USDT, 알라메다와 컴벌랜드(Cumberland) 단 두 회사가 발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적이 있다. 매체는 “FTX의 관계사 알라메다는 샘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회사로 전체 USDT 발행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고도 보도했다.
# 써클 “FTX나 알라메다 대출한 적 없어”… 단, 써클-FTX 상호 소액주주 관계
USDC 발행사인 써클(Circle)의 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9일 “써클은 FTX나 알라메다에 대출한 적도 없고 FTT를 담보로 받은 적도 없으며 FTT를 보유하거나 거래한 적도 없다”고 트윗했다.
다만 써클은 FTX의 소액주주이고 FTX 역시 써클의 소액주주다. 써클은 크라켄(Kraken),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US(BinanceUS)의 소액주주이기도 하다.
알레어는 “써클에서 FTX나 알라메다로의 모든 USDC 현금 흐름은 USDC 발행, 교환을 위한 써클의 ToS와 1:1 USD(달러) 자동 결제 시스템에 따라 수행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써클의 파트너 은행인 실버게이트(Silvergate)와 USDC의 위험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다”고 지적했다.
# 세콰이어 캐피털 “투자금 1.5억 달러 전액 가치 ‘0’으로 손실 상각 처리”
FTX의 주요 투자자 중 한 곳인 세콰이어 캐피털(Sequoia Capital)은 어제 파트너사들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FTX의 지분 가치를 0으로 표시했다”고 밝혔다.
서한에서 세쿼이아 캐피털은 산하 SCGE 펀드 L.P.가 FTX 및 FTX US에 6,35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 세쿼이아 측은 “FTX에 대한 투자금이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으로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 갤럭시 디지털 “7,680만 달러 노출”
암호화폐에 초점을 맞춘 금융 서비스 회사 갤럭시 디지털은 FTX에 노출된 현금과 디지털자산이 약 7680만 달러라고 9일 밝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은 이날 3분기 실적 보고를 통해 이를 공개하며 FTX에 노출된 7680만달러 가운데 약 4750만달러는 출금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앰버그룹 “노출 없지만, 일부 자금 FTX 플랫폼에 남아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디지털 자산 플랫폼 앰버그룹(Amber Group)은 트위터를 통해 “알라메다 리서치, FTT에 대한 노출은 없다. 다만, FTX를 통해 적극적인 거래 활동을 해왔으며 지난 일주일간 많이 줄였지만 여전히 일부 자금이 FTX에 남아 있다. 하지만 이는 전체 거래 자금의 10% 미만이며 사업이나 유동성에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 기타
니어 재단은 FTX에 보유중인 자산이 없다고 밝혔고, 데리빗 역시 관련 노출이 없다고 전했다. 실버게이트 캐피털도 FTT 토큰을 보유하거나 해당 기업에 대출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NS 등에서는 실버게이트의 고객사에 FTX가 포함되어 있어 노출이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메이플파이낸스(MPL)는 트위터를 통해 “알라메다 리서치가 지난 9월 4일을 끝으로 대출을 모두 상환했고 추가 대출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FTX와 FTT에 대한 노출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 FTX의 시리즈 B 라운드(평가 가치 180억 달러)에 투자한 기관 명단 (블록미디어는 이들이 노출이나 손실을 밝힐 경우 이어 보도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테마섹, 소프트뱅크,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트라이브(Tribe),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 세콰이어, 블랙록, 이지 잉글랜더(Izzy Englande), 캐나다 온타리오 교육자 은퇴연금, 알티미터(Altimeter), 토마 브라보(Thoma Bravo), 리빗(Ribbit), NEA 등 1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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