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지난 달 솔라나 체인에서 호스팅되는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망고(Mango)를 해킹한 뒤 스스로 정체를 공개한 아브라함 아이젠버그(Avraham Eisenberg)가 이번에는 스테이블 코인 USDT를 공격 중이다.
포브스는 9일(현지시간) 아이젠버그가 USDT에 대한 공매도를 감행해, 공매도 포지션을 기존의 두 배인 1억 7300만 달러까지 높였다고 보도했다. 아이젠버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잔고를 스냅샷(사진)으로 올려 이를 증명했다. FTX 사태가 터지자 USDT에 디커플링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포브스에 따르면 아이젠버그는 컴파운드(Compound)에서 2000만 달러의 USDC를 담보로 1억 7,300만 달러 상당의 USDT를 빌렸다. 만약 USDT 가격에 디커플링이 발생해 0.99달러로 1%만 낮아지면 수수료를 공제해도 거의 173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른 대규모 거래자들과 소통했고, 그들 모두 테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암호화폐 가격을 추적하는 코인게코(Coingecko)에서 지난 9일 USDT 호가가 일시적으로 소폭 디커플링됐다. 테더 CT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이후 “코인게코와 소수 거래소 간의 API 연결시 나타난 데이터 문제로 USDT에 3%의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인게코 공동 설립자인 바비 옹(Bobby Ong)은 9일 트위터를 통해 “USDT는 실제로 디커플링 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사과했다.
바비 옹은 “코인게코의 USDT 루머(FUD)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테더(Tether)는 디커플링되지 않았다. 일부 거래소의 API 연결 문제와 관련된 우리 쪽의 데이터 문제였다. 우리는 이미 문제를 개선했지만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 “내가 거래소 운영하면 SBF 보다 잘할 수 있어”
컴파운드에서 USDT 가격은 여전히 1달러다. USDT에 대해 아이젠버그는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USDT가 충분히 지탱되는 것이고 내 생각에도 USDT는 괜찮다 싶지만, 지금은 모두가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면 다들 출금을 하려할 것이고, 패닉과 투매가 며칠 내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젠버그는 지난 5월 UST(테라의 스테이블 코인)을 공매도해 1000만 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8일부터 USDT 공매도를 시작했고 동시에 FTX가 투자한 로빈후드(Robinhood)를 공매도해 금요일(11일) 만기가 되는 로빈후드의 풋옵션 1만 7,000달러를 매수했다.
또한 아이젠버그는 FTX 거래소에 자금이 묶인 사람들을 상대로 할인된 가격에 자산을 팔라고 섭외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FTX가 정상화되면 전액 보상을 받길 바라고 있다.
아이젠버그는 지난 9일 트위터에 “진지하게 말하는데, 소형 거래소를 사서 운영하면 SBF보다 트윗도 잘 할 수 있고 우리의 리스크 엔진이 얼마나 좋은지 자랑도 하면서 부끄럽게 돈을 잃지도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